폐나 간처럼 호흡 시 움직이는 장기의 움직임을 고려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 본격 가동된다. 치료의 정확성을 크게 높이고 치료 시간 역시 최대 3배까지 단축할 수 있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기다.
서울아산병원은 19일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 트루빔(TrueBeam)을 도입해 2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한 트루빔은 실시간 추적 기술을 활용, 움직이는 장기 안의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을 탑재해 치료의 정밀도를 높였다.
현재 기존 치료 장비인 선형가속기 등을 통한 호흡동조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호흡동조치료법은 호흡에 맞춰 4D CT를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종양 조직을 직접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종양이 영상으로 확인되더라도 실시간 확인이 어려워 치료의 정확성이 높지 못했다.
그러나 트루빔은 장기 속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상세포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필요한 부위에 최적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료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켰다.
선형가속기(분당 600MU)나 토모테라피(850MU), 사이버나이프와 노발리스(1000MU)보다 월등한 분당 2400MU(모니터유닛)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도 트루빔의 강점이다.
방사선 조사 시간을 줄여 치료시간을 최대 3배까지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상태가 약화돼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에 적합하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안승도 교수는 “트루빔 도입으로 움직이는 장기 안에 있는 종양 조직을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치료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줄여 정확도 및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그간 축적한 치료 노하우와 첨단 장비인 트루빔이 결합하면 종양 치료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트루빔 치료 가동식을 갖고 21일부터 본격적인 기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