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논란이 거센 가운데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대학병원 최초로 비대면 진료를 정식 도입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이 아닌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진환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29일 "비대면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은 몇가지 제한을 뒀다. 먼저 병원은 외부 플랫폼이 아닌 고객가이드앱(OCS)과 종합의료정보시스템(EMR)을 연동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바탕이 되는 고객가이드앱은 진료예약 등 외래진료 및 입원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 한림대의료원이 직접 개발했다.
이 앱에 실시간 환자 정보가 반영되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2003년 의료계 최초로 병원 IT 인프라를 총망라한 정보를 담았다.
병원은 무엇보다 초진환자가 아닌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특히 반복처방이나 검사결과 상담 등 의학적 안전성이 입증되는 환자에게만 시행하겠단 입장이다.
병원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는 진료예약 7일 전 고객가이드앱으로 신청해야 한다.
이후 ▲의료진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환자 검사, 복용약물, 진료기록 실시간 파악 ▲비대면 진료여부 담당교수 승인 ▲비대면 진료 일시 배정▲담당교수 비대면 진료 시행 ▲모바일 진료비 수납 ▲전자처방전 발행 순으로 진행된다.
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의료취약지 등 의료사각지대 놓인 국내·외 환자까지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처방은 모바일 전자처방 방식을 택했다. 처방전을 QR코드 형태로 환자에게 전송한 뒤 약국에서 바코드 리더기나 약사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처방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처방전은 병원, 약국, 환자, 공인전자문서센터만 암호화된 형태로 전자처방전을 보관하고 이외에는 환자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기에 철저한 정보 보안이 이뤄진다.
환자가 모바일로 처방전을 받게되는 만큼 약국 선택권도 보장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은 모바일전자처방전은 약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모든 약국은 2년간 처방전을 보관할 의무가 있다"며 "엄청나게 많은 처방전을 보관하기 위해 약국에서는 별도 창고를 운영하며 종이처방전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처방전이 완벽히 적용되면 약국에서는 더이상 종이처방전 보관이 불필요하게 된다. 또한 처방전을 중복해서 사용하거나 허위처방전 및 위변조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강남성심병원을 시작으로 산하 병원으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안전성 및 편리성 등을 입증한 시스템으로 의료인프라 및 시간과 장소 제약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