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최초로 '비대면 진료'를 선언한 한림대의료원의 과감한 행보에 의료계가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비대면 진료 시행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곧 출범할 ‘정보의학전문위원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한내과의사회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원격진료는 일차 의료기관 위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반발했다.
의협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비대면 진료는 전염병 사태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음에도 마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듯 비쳐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7월 7일 출범하는 의학전문위를 통해 환자진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의사단체의 전문가적 관점과 역할을 반영한 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기 전화상담 및 처방을 가장 많이 경험한 진료과 중 하나인 대한내과의사회는 설문조사 결과의 일부분을 거론하며 “원격진료가 일차 의료기관에 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과의사회는 “사회 각계의 의견 조율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비대면 진료 시행은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끔 하는 독단적인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최근 원격진료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재택치료 후 원격진료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했고, 일차의료기관에서만 행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90%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남성심병원은 재진환자에게만 비대면 진료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의학적으로 안정화된 환자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일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해 치료함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이 비대면 진료 후 QR 코드 등을 통해 모바일 전자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내과의사회는 "섣부른 전자처방전 시행은 향후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라며 "사회적 합의 없는 독단적인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