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때 입국 여행객중 의심사례자를 격리해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격리시설'이 마련된다.
보건복지부 (장관 임채민)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국가격리시설인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를 건립, 30일 오전 10시 30분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는 2009년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유행시기에 공항 검역업무 수행과정에서 의심사례자나 감염이 우려되는 근접자들을 일정기간 격리·관찰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그해 6월부터 국가시책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작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후 총 67억원을 투입, 개별관찰실(21실), 가변관찰실(100명 수용), 검사실, 의료지원실 등을 갖춘 지상 4층, 연면적 3873㎡ 규모를 갖췄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남서쪽 1㎞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검역현장인 공항에서의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검사실과 의료지원까지 연계된 최상급 전문 국가격리시설이다.
앞으로 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경우 입국 여행객중 의심사례자의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일정시간 대기할 수 있는(약 6시간 내지 24시간) 국민 건강쉼터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신종플루 유행 당시 공항 인근에 별도 격리시설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2009년 5월에는 검역현장에서 계속 발견되는 증상자들과 이들을 위한 검사 대기시간에 약 6시간이 소요돼 3실에 불과한 기존 격리실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입국 여행객의 항의가 빗발쳤으며 마침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의 협조로 여객터미널 내 여유 공간을 긴급 확보한 사례가 있었다.
7월 검역을 위해 파견되는 의사, 간호사, 군병력 등 지원인력의 숙소를 마련할 때는 공항 인근에 일정기간 거주를 위한 시설이 없어 외곽 주택가까지 물색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공항 화물터미널 내의 빈 창고를 임시로 개조․사용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이 시설은 국가격리시설이라는 목적에 맞도록 감염병 유행시는 중앙대책지휘본부와 격리 및 관찰시설, 비상물품 보관 및 지원인력 숙소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평상시에는 검역지원을 위한 행정사무실, 검사실, 검역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박상은 의원, 이영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및 유관기관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채민 장관은 축사를 통해 "국가격리시설인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가 준공됨에 따라 신종인플루엔자 등 해외유입 감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가 구축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감염병 관리 및 국민보건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