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편의점 판매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약사회가 다음 행보로 '의료기관 24시 운영' 카드를 제시할 계획임이 확인됐다.
일반약 수퍼판매의 전제조건으로 당직의원제 신설과 공공의료기관 개설에 대한 입장을 보다 철저히 내세우겠다는 모습이다.
현재 약사회는 국민 여론과 복지부의 의지에 따라 큰 불로 번지기 전에 차선책으로 24시 편의점으로부터 가정상비약 몇 품목만 안전장치 하에 진열토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보다 진료시스템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의약품이 야간에 편의점을 통해 팔리더라도 보다 국민들의 편의성과 안전한 의약품 복용을 위해 당직의원제와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약사회 측 입장이다.
특히 이러한 의료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해당 지역 주변에 24시 약국이 들어설 수 밖에 없어 국민 불편도 줄고, 편의점으로 들어갈 의약품목 수 확대 역시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약사회가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라는 관측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는 복지부와 협의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면 의약품 편의점 판매보다 24시간 진료시스템이 우선이지 않을까”라며 “당직의원제와 공공의료기관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이 관계자는 “사실상 24시 진료시스템이 먼저 이뤄지고 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야간에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은 이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당연히 내심 24시 진료기관 주변의 약국개설로 인해 편의점에 들어가는 의약품의 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국민을 위해서라면 이러한 점들이 먼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약사회의 다음 계획은 이러한 불편한 점들의 해소를 위해 당직의원제와 공공의료기관 개설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왜 국민불편이 약국으로만 초점이 맞춰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한편, 약사회는 최근 임시 대의원총회서 투표를 거쳐 결과적으로 편의점 상비약 판매에 대한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