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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간호조무사 vs 전문대 간호조무사 '팽팽'
국제대학 간호조무사 양성 전공과 신입생 모집으로 촉발된 대학에서의 간호조무사 교육 문제에 대해 복지부와 관련 직능 단체가 만났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대한간호사협회 신경림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2시 복지부에서 면담을 가졌다.
복지부·간협 "제도 도입 반대" 재확인이번 면담은 각 단체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간호 인력의 지나친 학력인플레 유발을 우려했고 대한간호협회도 대학에서 간호조무사를 교육하는 것은 이르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반면 대한조무사협회는 전문대학에서의 교과 과정 도입을 주장했다.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간협 회장은 간호조무사 대학 교육이 간호인력의 전체적인 학력증진을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면서 “특히 임채민 장관은 간호대학 4년제 승격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했다면서 조무사가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지나친 학력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임채민 장관은 간호조무사를 대학에서 교육해 양성하기 보다는 자격 취득은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되, 일정수준 이상의 경험이 쌓이면 간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은 어떠한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무사協 "조무사, 전문의료인력으로 인정 풍토 필요"그러나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임 장관의 이러한 제안은 간호조무사를 간호사가 되기 위해 대기하는 의료인력으로 여기는 처사와 다름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자신들의 입장과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발언이라는 얘기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대학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사가 되기를 꿈꾸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주장은 대학에서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고 전문화된 의료인력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한 다음 외국에서처럼 간호사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게 옳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 발언은 그동안 간호조무사를 의료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의료인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복지부의 기본적인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간호조무사를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로 생각한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지금까지 곪아온 문제가 터진 것이다. 앞으로 간호조무사 지위 향상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