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과 신설 어떻게' 문의 쇄도
일부대학 관심 피력, '미용·보육학과 등 연계하면 경쟁력 높아져'
2012.04.01 20:00 댓글쓰기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대학내 간호조무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많은 대학에서 협회에 간호조무과 신설 관련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가 대학에서의 간호조무사 교육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조무과 개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취업률 상승에 따른 학교 이미지 향상과 여러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활용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간호조무사과를 신설해 논란이 된 바 있는 국제대학에서도 2012년도 신입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 교과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간호조무사협회에 따르면, 국제대학의 사례가 알려진 뒤 다른 대학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원윤희 정책국장은 “현행법상 대학에서의 간호조무사 교육을 불법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어 국제대학 간호조무과 학생들은 2년 뒤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하다”면서 “전문대학이나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4년제 대학에서 협회 쪽으로 간호조무과를 만들고 싶다며 방법과 시기와 관련해 협회의 조언을 구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는 조금 불안정해도 지금 간호조무과를 신설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법규가 확실히 마련된 뒤 안전하게 시작하는 게 좋은지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서 “분명한 사실은 시기를 고민할 뿐 간호조무과 개설을 바라는 대학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간호조무과 개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현상은 의료계에서 간호조무사 수요가 높다는 점과 관련이 깊다.

 

전문대학에서는 학교의 신입생 입학률과 졸업생 취업률 증가에 간호조무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평생교육원에서는 이미 운영하고 있는 미용학과나 보육학과 등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신설해 활용도 높은 인력을 키워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조무사협회 원윤희 정책국장은 “간호조무과는 전문인력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많아 대학에서 욕심낼만한 과이다”라면서 “그러나 협회 방침은 다른 직종을 서브하는 간호조무사가 아니라, 병·의원에서 중간 스텝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직군을 키워내는 대학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호조무사 발전을 위해 대학에서의 간호조무사 교육을 추진한 만큼, 대학 교육과정도 전문성을 강조하는 과정으로 꾸려져 이들의 자부심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간호조무사협회는 이 사안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는 간호협회와 간호조무사 특성화고등학교, 간호조무사학원 등과 협조하며 대학에서의 간호조무사 교육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윤희 정책국장은 “갈등과 싸움보다 상생과 협력의 방향으로 움직이겠다. 대학의 간호조무과 설립은 간호협회와 복지부, 의사단체, 간호조무사학원 등 여러 직종과 관련 있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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