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벌침(봉독약침)의 효과를 최초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은 뇌신경 분야 학술지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파킨슨병 환자에 있어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의 유효성’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박성욱 교수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봉독 약침과 침 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및 일상생활 기능, 우울증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침과 봉독약침의 파킨슨병 치료효과 및 기전에 대한 동물 · 세포실험 관련 연구들은 있었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욱 교수팀은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4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봉독약침 치료군, 침 치료군, 대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봉독약침군은 1:20000으로 희석한 봉독 액을 양측 풍지, 곡지, 양릉천, 족삼리, 태충에 각 0.1cc 씩 일주일에 2회씩 8주간 총 16회를 주입했다. 또한 침 치료군은 동일 혈자리에 침 치료만을 시행했고, 대기군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파킨슨병 평가 점수에서 봉독약침군(18명)은 32.0점에서 24.0점으로, 침 치료군(17명)은 40.0점에서 33.0점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한 운동기능 관련 점수[사진]는 봉독약침군은 15.0점에서 10.0점, 침 치료군은 17.0점에서 13.0점으로 상태가 좋아졌다. 특히 봉독약침군은 일상생활기능에 대한 평가지표도 9.0점에서 7.0으로 나아졌다.
박성욱 교수는 “침과 봉독약침 등 한방 치료의 지속적인 접근이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후속연구에서는 핵의학적 검사 및 뇌자기공명 영상검사를 이용해 침과 봉독약침 치료의 효과 및 기전을 보다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