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건강보험 적용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한의계가 끝내 수용여부를 놓고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12월 3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실시해 첩약건강보험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3년간 2000억원이 투입되는 첩약건강보험 시행안에 환영의사까지 밝힌 한의협이지만 한의사평회원협의회(회장 국승표)를 비롯한 평회원들이 한의사회관을 점거하고 강력히 반발하자 이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한의사평회원협의회와 평회원 1700여명은 “첩약건강보험 시행안에 약사ㆍ한약사들의 한약 조제권을 인정한다는 독소조항이 있음에도 한의협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현 집행부 퇴진, 직선제 정관 개정 등을 요구했다.
평회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의사회관을 점거해 한의사협회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다만 한의협은 평회원협의회 주장에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판단해 전국 시도지부를 순회하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한의협은 "한약사와 약사에게 한약 조제권을 주는 것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으로 자세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직능 간 충돌조정위원회인 와이즈맨 커뮤니티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또 한의계 합의가 없다면 첩약 건보적용은 전면 재검토 된다는 보건복지부 공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의협은 회원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른 채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사실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부회장과 이사 등 임원들이 4일 한의협 서울지부에서 설명회를 가졌으며 6일에는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회장 김남일)와 공청회를 연다.
이어 전라북도, 대전, 광주, 충청남도, 부산 등 전국 한의협지부를 순회하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갖는다.
쟁점이 되고 있는 집행부 사퇴와 정관 개정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