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선거. 대선후보들은 낙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사단법인 낙태반대운동연합은 지난 10월 5일, 11월 8일, 11월 14일 세 차례에 걸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에게 ‘낙태에 대한 입장과 정책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취합해 14일 발표했다.
먼저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낙태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후보는 “불가피한 사정에 대비해 이미 모자보건법으로 태아의 생명권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ㆍ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까지 허용 범위를 넓힌다면 인간생명 경시 등을 부추기는 구조적 모순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대의 뜻을 비쳤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는 “피임과 임신, 출산에 대한 여성의 자율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임신중절에 관한 여성의 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 제공과 안전한 임신중절 의료체계 마련, 임신중절 이후 케어 및 피임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찬성 입장을 시사했다.
낙태 예방을 위한 공약과 관련해서 박근혜 후보는 저소득층 기저귀 및 분유값에 대한 국가책임, 임산부 영양관리사업, 한 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각종 미혼모 공동주택 및 보호대책과 위탁가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의 강지원, 김순자 후보는 직접 답변을 하지 않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약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답변서를 참고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은 “이번 질의 취지는 대선 후보자들이 당선된 후 낙태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국정운영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 유권자들 역시 대통령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