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韓, 영역 존중하며 시너지 효과 모색'
강동경희 웰니스센터장 송미연 교수 '소모적인 마찰·논쟁 이젠 중단'
2013.01.25 20:00 댓글쓰기

“우리나라만큼 양방과 한방이 공존하고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양방과 한방은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와 협진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사진]는 2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생각을 여러 번 강조했다.

 

우수한 인력풀, 체계적인 교육환경 등 국내 의료 시스템을 봤을 때 양방과 한방의 업무영역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과 마찰을 이제 종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송미연 교수는 평소 한의계 치료 효과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해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만성요통의 침 치료 효과’라는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3개 대학병원에서 다기관(multi-center) 연구를 통해 무작위 배정, 환자-평가자 눈가림, 거짓침 대조군 방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유효한 결과를 얻어냈다.

 

"해외에서도 침 치료 효과 관심 높아"

 

그는 “환자가 침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허리”라며 “130명을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는데 블라인드 지수가 아주 우수하게 나와 해외에서도 연구 결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의 임상연구에서 나온 “만성요통에 대한 침 치료가 플라시보에 비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뒤엎는 데이터를 얻어내 침 치료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알렸다.

 

만약 유의한 결과값을 얻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했을 것인지에 대해 묻자 송미연 교수는 “교수가 연구 결과를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유의하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밝혔을 것”이라며 “그러나 맞춤형 침 치료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유의한 결과값이 나오리라고 예상했다”라고 웃으며 당당하게 밝혔다.

 

미국 콜롬비아 의과대학 비만연구센터, 존스홉킨스대학 보완통합의학센터 등에서 교수활동을 한 송미연 교수는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비만체형 클리닉, 한방재활 클리닉, 마음건강 클리닉으로 운영되고 있는 웰니스센터는 몸과 마음의 병을 모두 치료해 환자들의 방문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로 개소 3년 차를 맞았다.

 

송미연 교수는 “비만, 중풍 등 질병을 앓는 이들은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회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웰니스센터에서는 환자 개인에 맞춘 신체적인 진료 뿐만 아니라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의 안정까지 되찾아준다”고 설명했다.

 

‘평생 살 안찌는 몸 만드는 체형 교정 다이어트’란 책을 국내에 이어 대만에 출간한 송미연 교수는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과 연구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양방에서 한방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의료기기는 의학의 산물이 아니라 과학의 산물로 봐야 한다”며 “한방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진단장비와 같은 의료기기 사용이 필수인데 과연 이것이 진료 영역 침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한방이 위축되고 있는 경향이 있고, 내외부적으로 마찰을 겪고 있는데 한방의 대중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양방과 한방이 합심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연구성과와 협진을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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