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을 결정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위상 및 조직을 한층 강화한 형태로 재탄생된다.
현행 비대위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전 지역과 직역을 망라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 투쟁의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복안이다.
10일 의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된 비대위는 지난 5개월 동안 두 차례 토요휴무 투쟁을 이끌면서 의협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대표성과 위상·역할에 대한 내부 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성 당시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총회 인준을 거치지 않고 상임이사회 의결에 따라 의협 산하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8차 회의에선 그동안 활동이 한정적이었으며, 실행 면에서 역부족이었음을 반성했다. 아울러 향후 발전적인 활동을 모색키 위해 이번 회의를 끝으로 전면 해체키로 결정했다.
가칭 투쟁준비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구성, 대회원 조직화와 홍보를 담당하게 된다. 오는 5월 수가협상, 6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토요일 진찰료 가산제 논의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어 위상제고와 의권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사전 결의를 획득, 가동 시기를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지역 및 직역의 수장을 모두 구성원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대의원총회에 상정하게 된다.
의협 관계자는 “새 비대위 구성 전까지 상임이사회 산하에 회원 조직화와 홍보를 담당할 가칭 투쟁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후 이 임무를 비대위 산하 가칭 조직홍보소위로 이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환규 의협회장은 그동안 비대위원장으로 투쟁과 협상에 대한 방성과 소회를 담은 대회원 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