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목소리 경청하는 의협회장 기대'
전국 시도의사회장, 노환규號 1년 평가
2013.04.14 18:33 댓글쓰기

[기획 5]지난 이맘때 쯤 야인시절 강성 노선의 재야단체를 이끌며 쓴 소리를 서슴치 않았던 노환규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예상대로 노환규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의권 쟁취’를 외치며 정부를 압박, 사상 초유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 주5일 준법근로 투쟁 등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잘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독단적이었다”는 다소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가 노환규 회장의 취임1주년을 맞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을 모아봤다.(시도의사회 가나다순)

 

경상남도의사회 박양동 회장

박양동 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은 많다. 대정부 투쟁 등 기성의사들의 의식을 깨우친다는 점은 신선한 부분”이라고 좋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정부와의 협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부분이 없잖다. 노 회장이 약속한 로드맵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냉정함과 치밀함이 필요한 시점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의료정책은 의사들로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앞으로 진정성 깃든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상북도의사회 정능수 회장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회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져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노환규 집행부가 지난 1년 간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없지만, 집행부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기 보다는 외부 여건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정능수 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노환규 회장을 막무가내로 비판하고, 그의 행적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하지만 절대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 의료계는 하나로 뭉칠 때이며, 노환규 회장이 최소한 회장 임기라도 마칠때까지 힘을 실어주고 정책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 올바른 회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면서 “노 회장의 회무에 힘을 보탤 생각이며 남은 임기 동안 회원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듣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동석 회장

최동석 회장은 응원과 서운함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했다. 기존 회장들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지를, 지역의사회 및 회원들과의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동석 회장은 “노환규 회장은 확연히 전임 회장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는 늘 긍정과 부정을 수반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의료계가 처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들도 일정부분 노 회장의 스타일을 기다려 왔을 것”이라며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높게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집행부는 항상 잡음으로 회무 진행이 순조롭지 못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 집행부는 적어도 회원들 반발에 고충을 겪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원들과의 소통 부재는 아쉽다는 심정을 전했다. 최 회장은 “시도 회장들은 의협 집행부를 보좌할 측근들임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스킨십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수장의 독려와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도 회장들끼리는 SNS 등을 통해 결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협회장도 보다 적극적으로 집행부 및 회원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 김종서 회장

“노환규 회장의 지난 1년 업무능력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 집행부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대구시의사회 김종서 회장은 노환규 회장의 지난 1년 업무능력 평가에 합격점을 줬다. 김종서 회장은 “건정심 탈퇴 등의 극단적인 선택이 있었지만 그런 무리수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와의 협상테이블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개혁성향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은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노환규 회장의 추진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사전에 회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의견 조율은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체 회원을 대변하는 의협회장은 회원들이 어떤 마음이고 어떤 개선책을 원하는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전광역시의사회 황인방 회장

 

“집행부 초기만 해도 열심히 하는 것은 느껴졌으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자기중심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도회장들이나 다른 사람들 의견을 충분히 경청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방 회장은 “처음보다는 잘 해나가고 있다고 느끼며 앞으로도 더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시도회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다면 더 좋겠다” 덧붙였다.

 

 

 

서울특별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각시도의사회 맏형인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사전 소통 없이 실현을 기정사실화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노환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실리를 위해 건정심에 복귀, 토요가산제에 대해 총력을 기울였다.


임수흠 회장은 “집행부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사전 소통 없이 실현을 기정사실화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의 신뢰를 확인해 건정심에 복귀했다는 의협의 얘기부터 거짓이 아닌 거짓말이 됐다. 이제부터라도 수가협상과 의정협의 내용 그대로의 확실한 정보를 전체 회원들에게 알려 전체 민의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소통이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울산시의사회 백승찬 회장

젊은 의사들이 타 지역에 비해 많아 노환규 회장의 지지도가 높은 울산시의사회 백승찬 회장은 “현재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애쓰고 있는 집행부를 믿는다. 특히 개원의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토록 충분히 수가가 올라야 한다는 점에선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자신하고 있는 만큼 토요가산수가제 역시 좋은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곳 울산시를 비롯한 시도의사회와 그 회원들이 집행부를 믿고 따라 줄 때 집행부는 더 좋은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백 회장은 “새 정부에 대해선 보다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정책이 결정돼 발표되기 전 머리를 맞대거나, 아니면 비집고 들어가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윤형선 회장

“노환규 회장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노 회장이 그동안 열정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노 회장은 기존 의협 조직에서 활동해본 적이 없어 소통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시행착오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윤 회장은 “노 회장이 단 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욕심도 조금 있었던 것 같고, 열성 회원들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듯 보였다. 때로는 다수 회원들이 염려하는 바가 있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노환규 회장 및 집행부가 노하우를 가지고 회원들과 소통하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회장은 “혼자 모든 것을 하려거나 성과를 내려는 생각 대신 차분하고 꾸준하게 회원들과 보폭을 맞춰 업무에 임하면 앞으로 좀 더 나은 의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라남도의사회 나창수 회장


지난 1년간의 회무 평가는 회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는 전라남도의사회 나창수 회장은 “이러쿵 저러쿵 노환규 회장을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창수 회장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노환규 회장이 회무 추진에 있어 주저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아마 당선되기 전 불미스러운 사건(달걀 투척 사건) 때문에 마음의 짐이 있어 회무를 강하게 추진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나 회장은 “비판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오로지 회원들의 권익 증진에만 몰두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노환규 회장은 과거의 일을 깨끗이 잊고, 더 열정적으로 회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지역의사회와 소통의 장을 넓히려고 노력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독불장군식 회무는 현 시점에 전혀 맞지 않으므로 회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의사회의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의사회 김주형 회장

“의료 환경의 개선점이나 보완점들을 사회에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으나 아직 그 결과나 답을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전북도의사회 김주형 회장은 “노 회장의 시도는 좋았지만 의료 환경이 좋지 않은 혼돈의 시절에 회장직을 맡아 고생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정부와의 대화에서 답을 찾아야할 시기”라면서 “기존 행보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정책을 펼칠 때이려 회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나서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충청남도의사회 송후빈 회장

“의료계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안목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지층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무리한 행보를 걸어왔다. 집햅부 인선, 특히 윤창겸 총무이사의 상근부회장 임명, 3개월 경과 후 겸직금지 정관으로 사퇴, 총무이사 임명 상근부회장 대우라는 코메디를 연출했다.”


송후빈 회장은 “개인 의견이 정상적인 논의 구조를 거치치 않고 의협 정책으로 결정돼 추진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면서 “남은 임기를 원만히 마치기 위해 협회장의 근본적인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송 회장은 “집행부는 집행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것이 주된 임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김군택 회장

“시작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의사회 김군택 회장은 노환규 회장의 1년 평가에 앞서 앞으로 남은 임기기간 동안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군택 회장은 “임기 초기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한 일들이 많아 소통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면서 “진료.수술 중단, 건정심 탈퇴 등 다소 앞서나간 부분도 있지만 열정이 많은 사람이니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청북도의사회 홍종문 회장

홍종문 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천천히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해나가도 된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바라는 점은 추진하는 일에 있어 꼭 성과를 얻으려고 할 것이 아닌, 전체 회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성과가 없어도 된다. 소통하는 게 문제이고 이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지금처럼 토요일 수가 가산제가 꼭 돼야 한다는 등의 부분들을 정부가 쉽게 허락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언제가 됐든지 그 때 해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일심동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다”며 “서로 잘해보려고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러한 느낌이 계속해서 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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