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의료현안에 대한 진단 및 해결방안을 놓고 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노환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1일 오후 5시부터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서 회원과의 대화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노 회장이 회원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8일에도 회원 100여명을 의협회관에 초청해 대정부 투쟁 등 현안을 놓고 대화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노환규 회장은 "지난 1년 간의 아쉬웠던 행보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1년을 준비하기 위해 의료계 현안 과제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과 공감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집행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회원과의 대화는 의협 회원은 물론 의대생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의협회관 옥상이나 주차장에서 삼겹살을 구우면서 얘기를 듣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보다 편하게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 감사단은 “중요한 회무를 수행할 때 회원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드시 정식 절차를 거쳐 집행해야 한다”며 여론 수렴 및 소통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집행부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각지 대의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회원 의견을 듣지 않고 회무를 추진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종종 들어 왔다.
의협 관계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되는 정책적인 부분, 시기상 빨리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시도의사회 뿐만 아니라 시·군·구까지 일주일에 한 곳이라도 찾아갈 계획이다. 회원들을 설득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기에는 면대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대의원총회에서는 정보활동비, 잦은 수의계약 등 노환규 집행부의 지난 1년간 실정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선 회원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지난 1년간 집행부 회무를 평가하는 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가 올린 주요 안건은 대부분 부결됐다”며 “노환규 회장의 현 상황에 대한 보다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