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다시 불합리하고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투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게 될 투쟁준비위원회를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해 구성하게 된다.
26일 의협에 따르면 오전 ‘제62차 상임이사회’를 갖고 투쟁 필요성에 대한 논의 끝에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지난 4월 28일 열린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5월 15일 제56차 상임이사회는 투쟁준비위원회 구성 및 필요성을 다시 제기했다.
특히 노환규 회장은 정부가 약속을 이행치 않거나 협력 정도에 따라 투쟁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26일) 오전 상임이사회는 이에 대해 재논의, 준비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상임이사회 의결로 의협은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한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투쟁체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지난 토요휴무가산제 타깃 대정부 투쟁은 일단 정리됐다”며 “새로운 목적의 투쟁은 현재 방향성만 제시된 상태로 전략적으로 접근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투쟁과 관련, 노환규 회장은 이날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의협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응답회원의 97%가 제도개선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투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그는 특히 전국적인 대규모 투쟁을 통해 의사의 급료를 평균 50% 인상시킨 이스라엘의사협회의 Dr. Eidelman 회장의 “투쟁 전에 1년간의 기간을 거쳐 철저히 투쟁을 준비했다”는 조언을 상기했다.
노 회장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들은 하나같이 철저한 투쟁준비를 통해 투쟁의 기반여건을 다졌다”면서 “투쟁준비위원회는 본격적인 투쟁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