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보이콧으로 중단됐던 의정 협의가 재개되면서, 의협 집행부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협은 오는 11일 오후 최대집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와 의정 협의를 갖는다. 의협 비대위가 참여하다 중단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실무협의체에 40대 신임 집행부가 참여하는 것이다.
의정 협의가 재개됐지만 의료계의 투쟁도 계속된다. 최대집 회장은 7일 '1000명 의권투쟁단'(이하 일권투)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취임식에서 회장 직속 투쟁단을 구성해 언제든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집행부는 문케어 저지와 진료비 정상화, 심사체계 개편을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위해 투쟁 전위대 조직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며 “그 조직이 일천명 의권투로 강력한 투쟁의 전위조직, 행동조직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일권투는 일시적인 조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정부 투쟁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전위조직 성격을 띤다”며 “일단 조직이 구성되면 단시간에 수백, 수천명이 모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 예정된 제 2차 전국의사궐기대회도 의정 협의 재개와는 상관없이 진행된다.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 목적이 문재인케어 철회인 만큼 의정협상 재개 정도로 궐기대회 취소는 없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정 협상은 문재인케어 진행 과정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입장을 듣겠다고 하니 재개되는 것”이라며 “전국의사궐기대회가 취소되려면 문재인케어 자체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의사궐기대회는 기본적으로 문케어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기 위해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의정 협의와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는 전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협은 시도의사회장단에 협조를 요청해 전국의사궐기대회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의 이러한 움직임에 의료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투쟁만 앞세우는 것보다 협상을 병행하며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법이 허용하는 한 할 수 있는 집회 등의 투쟁은 모두 해야 한다”며 “일권투를 조직해 의료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아무리 강경한 투쟁을 하더라도 결국 끝에는 협상을 해야 한다. 투쟁은 그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협상단은 실리를 취하고 뒤에서는 협상에 힘을 실어주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