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대형 제약사들의 여직원 고용률이 평균 10명 중 3명 꼴로 그치며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직원들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타 업종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주요 대기업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급여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5개 업종 150개 기업이며, 지난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 상위 10위권 내 대기업들이 선정됐다.
직원 범위는 당해 사업보고서 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기간제 근로자·미등기 임원 등을 모두 포함했다.
조사에 따르면 15개 업종 중 제약업계 여성 고용 비중은 유통상사·금융·식품·운수·섬유 다음 순위로 6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제약사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 중 남직원은 70%, 여직원은 30%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석유화학·전자·정보통신·전기·가스·건설·기계·자동차·철강 분야가 20%대 및 10%대 이하를 기록하며 제약업계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여직원 비율이 50%를 넘는 대기업 14곳도 선정해 공개했는데, 대형제약사 한곳도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형제약사들의 여직원 고용률이 낮지만 이곳에 다니는 여직원들의 보수는 업계 평균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150개 기업 중 여직원 평균 급여는 5420만원이었는데, 제약업계의 경우 5800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남녀 보수 격차도 적은 축에 속했다.
150개 기업 전체 남직원이 7970만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5420만원을 받아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 보수 비율은 68%로 나타났다. 2500만원 이상 격차가 존재한 것이다.
그러나 제약업계 남직원이 평균적으로 7520만원을 수령하면서 남직원 대비 여직원 평균 보수 비율은 77.08%를 기록했다.
이는 섬유 88.6%, 자동차 77.15% 등에 이은 3위다. 전기·정보통신·전자·가스·기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ESG 경영이 더욱 강화되면
‘다양성(Diversity)
’ 항목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도 단계적으로 여직원 비율을 높여나감은 물론 남녀별 연봉 차이도 좁혀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