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의원 인공지능 프로그램 '구매 바우처' 지원
의료분야, 'AI 바우처 지원산업' 첫 포함···정보통신산업진흥원, 75개 과제 진행
2022.03.24 06: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제품을 병·의원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나와 주목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AI 바우처 지원산업을 의료분야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바우처 지원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현재 0.6%에 그치고 있는 민간 AI 활용률을 1.2%까지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 하에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AI 솔루션 구매를 원하는 기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AI 바우처를 발급받아 이를 통해 솔루션 서비스를 사용하고, AI 솔루션 판매 기업은 비용을 청구해 지급받는 방식이다.
 
중소·중견기업 및 의료기관 대상 총 3400개사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사업 첫 해인 2020년에는 214개 과제에 총 56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는 207개 과제에 560원이 지원됐으며, 올해는 350개 과제에 980억원이 지원됐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는 의료 분야가 처음 지원 부문에 포함, 350개 과제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75개 과제가 의료 AI 관련 사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강원대병원은 퇴원 병상을 예측하고 병상 배정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과 세종병원은 콜센터 업무 체계에 AI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자의무기록 연동을 통해 초·재진 예약과 입원 등 진료 절차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밖에도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의료영상을 활용한 골반 골절 진단 보조 솔루션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간호기록 시스템을 도입해 간호 업무 효율화 향상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진단 보조 플랫폼부터 의료기관 업무 지원 솔루션까지 다양한 형태의 AI 프로그램들이 의료기관에서 직접 구동될 전망이다.
 
국내 AI 기업들은 그간 수가 부재로 의료기관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직접적 구매 지원 사업으로 의료현장 진출 기회를 얻어 선순환을 기대하는 중이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도 "기업의 시장 적응을 위한 실비 지원 등 ‘수가 마중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단기간이라도 의료기관에서 실제 솔루션을 구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AI솔루션의 특성상 병원에서의 운영 경험 및 데이터 축적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내 성과를 보고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다.
 
실제 바우처 적용 사업 기간은 약 7개월 남짓이며, 올해 11월에 성과조사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이 종료된 이후의 유지보수 등 지원은 어렵다는 방침이다.
 
B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많은 기업을 선정했다는 장점은 있으나 사업 유지기간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며 “현장에서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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