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관리 업무를 학문적인 체계를 기반으로 전문인력에 의해 이뤄지는 유일한 분야가 보건의료분야다. 이제 보건의료 데이터 관리 방법론을 다른 분야 데이터 관리에도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지난 27일 강성홍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KHIMA) 회장은 “시대 변화에 맞춰 데이터 관리 업무가 확대되고 진출 영역도 보건의료 영역을 넘어 전(全) 산업 데이터관리 업무로 팽창할 시점”이라며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관리 업무가 중요시됐다. 특히 정부는 올해까지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의료분야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종전 데이터 관리 업무였던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 폐기 등에 이제는 데이터 교류, 데이터 가명화, 데이터 큐레이션, 데이터 분양, 데이터 거래, (Data Driven Healthcare) 데이터 드리븐 헬스케어가 추가돼야 하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협회는 새로운 학문체계를 정비하고, 기존 협회 교과서를 새로 개편, 이를 기반으로 학생 및 회원들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역할 확대에 나선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의 노력에도 불구, 아직 가시적인 결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 상황이 데이터를 가지고서 가치나 부를 창출하는 단계가 아닌 데이터를 교류하고 분석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축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양질의 데이터 관리에 투자하지 않으면 우리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면 우리의 준비된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많은 보건의료데이터 사업이 시행됐으나 투자대비 효과가 있는 사업은 거의 없다. 당분간은 이러한 시행착오가 계속될 것이지만 데이터 관리를 중요시하게 될 어느 시점까진 묵묵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86차 학술대회서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방안’ 등 논의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회장 강성홍)는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데이터산업시대 보건의료정보관리’를 주제로 ‘제86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 1500여 명이 참석,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관리의 체계적인 방법론과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역할과 학문체계, 협회와 대학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ICD-11 Tutorial’ 세션을 통해 국내 적용 질병분류 교육 로드맵이 공개됐다. ICD-11의 특성과 임상 사례 분류 실습을 통해 ICD-10과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향후 심화 교육을 위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30년만에 개정해 전산화 및 디지털 환경에 사용하도록 개발한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ICD) 제11개정판을 공표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본 세션에선 ▲이용진 단장(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빅데이터추진단) ▲김경환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 리더스포럼 의장) ▲유한주(네이버 Healthcare AI실장), 임지혜 교수(동아대학교 건강관리학과)의 주제 강연이 진행됐다.
‘데이터 산업 동향’을 주제로 강연한 이용진 단장(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빅데이터추진단)은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이 산재된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서 새로운 가치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데이터 산업 현황을 소개한 이 단장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촉진 방안으로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 강화, 안전한 활용 사례 발굴, 데이터와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연계 및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