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 처방약제비 동네약국의 3배 소요
2000.10.03 13:47 댓글쓰기
대형병원 주변에 위치한 문전약국과 동네에 위치한 소형약국간 하루동안 받는 처방전이 7배 가까이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전약국들은 동네약국에 비해 처방약제비가 3배이상 소요되는데다 초기 투자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약국체인 온누리건강(대표 박종화)이 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된 지난 8월 한달간 회원약국을 대상으로 문전약국(67평) 4곳, 병/의원 밀집형(58평) 약국 5곳, 단골약국(18평) 5곳씩 유형별로 처방조제접수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유형별 1일 평균 처방접수건수(26일 기준)는 문전약국 298건, 병의원 밀집약국 151건, 단골약국 43건으로 위치별 처방건수가 최대 6.9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형별 건당 평균 총약제비는 문전약국이 3만3,675원으로 병의원밀집형의 1만313원보다 3.3배, 단골약국의 1만2,444원보다 2.7배나 많아 처방건수 이상의 약품 구입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약사 및 종업원수에서도 문전약국은 10명(약사 5, 종업원 5)으로 병의원밀집형의 8명(약사 4.2, 종업원 3.8명), 단골약국의 3명(약사 1.75, 종업원 1.25명)보다 많았다.

초기 처방약 사입비는 1,300여종을 갖춘 문전약국은 평균 2억3천만원으로, 같은 품목수를 갖춘 병의원 밀집형약국의 8,900만원보다 2.9배나 더 소요됐다. 900종을 갖춘 단골약국은 평균 3,530만원이 들었다.

환자 1인당 본인부담금은 문전약국 8,198원, 병의원밀집형약국 2,284원, 단골약국 3,176원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의약분업 이후 일반약 판매 등 처방조제료를 제외한 일반매출은 대형약국이 1일평균 80만원에 불과한 반면 병의원 밀집형 약국은 142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많았다.

이같이 의약분업 전 관심을 끈 문전약국이 고전하는데는 종합병원의 파업으로 예상만큼 원외로 처방전이 발급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전약국들은 특히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약품 구입비, 많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병의원 밀집형약국은 의약분업실시 이후 현재까지 처방조제와 일반매출의 비율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등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평미만의 동네약국들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일반의약품의 매출감소와 소량의 처방전 유입으로 약국경영이 갈수록 힘든 것으로 나타나 친절한 복약지도 및 약력관리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로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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