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오너家 지분 확대…경영 지배력 강화
허승범 사장 이어 차남 허준범씨도 잇단 주식 매수
2015.05.10 20:00 댓글쓰기

삼일제약의 오너 일가가 올해 들어 장내 지분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허강 회장의 차남인 허준범씨가 최근 삼일제약 주식 1431주(전체 지분의 0.03%)를 장내 매수를 하면서 2015년 1월 이후 수차례 오너일가의 주식 매수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삼일제약 오너일가의 지분 확보는 장남인 허강 회장 일가에서 두드러진다. 직접적으로 삼일제약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지분 확보면에서는 아직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식 매수로 허강 회장의 차남인 허준범 주느세콰인터내셔널 사장의 삼일제약 보유 주식은 11만6628주(2.12%)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앞서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또한 지난 1월 보통주 1만7937주 매수에 이어 4월에도 5676주를 추가해 3.6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로써 전체 오너일가의 보유 주식 수는 36.83%로 허용 회장이 설립한 서송재단 소유 주식까지 더하면 41.81%가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1.81%의 지분율은 적지 않지만 M&A등 향후 있을지 모를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견해다.

 

한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를 위해서라도 안과치료제 분야에 특화돼 있는 삼일제약은 경영권 지분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회사의 실적 악화도 지분 추가 매입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삼일제약은 지난해 84억여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당기 순손실만 110억을 기록해 실적이 나빴고 매출 역시 2012년 884억원, 2013년 859억원, 2014년 846억원 등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삼일을 비롯한 일부 중견 제약사들의 최근 경영 방향이 확실하지 않다"면서 "국내 제약계가 과도기에 접어든 만큼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미 41%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M&A 방어 차원에서 진행할 만한 매입량은 아니다"라며 "3세 경영에 돌입한 만큼 경영 일선에서 꾸준한 매입이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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