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실기시험 문항 대대적 '개편'
국시원, 임상수행 능력 향상 집중···직능별 형평성 고려 응시 수수료 '인하'
2016.02.24 16:45 댓글쓰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의사 실기시험 문항에 대한 대대적 개편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국시원이 새로운 형태의 의사 실기시험 문항 개발에 나섰다. 단편적 술기 평가가 아닌 ‘상황’이 주어진 문항으로 진료능력과 술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검토 단계인 만큼 도입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특수법인 전환 이후 초대 수장인 김창휘 국시원장[사진]은 2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창휘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의사 실기시험 개선을 통한 임상수행평가 기능 제고’를 목표로 문항의 특성에 맞는 문항관리사업을 추진해 ▲시험문항의 질을 향상 ▲새로운 문항유형 도입 검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손성호 실기시험국장은 “지금의 실기 평가 형태로는 임상수행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며 ”진료 능력과 마네킹 등을 이용한 술기 평가 문항이 이원화 돼 있는데 이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형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분절된 형태의 단편적 술기가 아닌 실제 임상현장과 닮은 ‘상황’을 주고 그에 대한 진단과 처치 과정을 살피며 종합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지금은 ‘심폐소생술’만을 평가한다면 개편될 문항에서는 ‘환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호흡이 곤란하고 골절이 예상된다’는 형태의 ‘상황’을 제시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시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 윤곽이 나오면 해당 문항에 대한 현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의과대학 등에서 모의시험을 시행하는 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더불어 문항 수 및 시험 기간과 시간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재조정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손 국장은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언제 도입될지 단언하기 어렵다”며 “도입 전 의과대학 교육 현황을 살피고 새로운 문항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다. 또한 문제 개발 단계에서도 의료계와 호흡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시원은 출연금 확보를 통한 응시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직역별 응시 수수료 형평성 확보를 가장 우선에 뒀다.

국시원은 지난해 말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해 국가 출연금 지원 대상이 됐지만, 국회 예산 심의와 법인화 전환 기간이 맞물려 출연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황재호 경영기획국장은 “지난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 출연금을 포함시키지 못했다”며 “올해는 기획재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출연금을 확보하고, 수익이 나는 직역의 응시수수료를 낮추며 직역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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