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度)' 넘은 의료정책에 '도(刀)' 응수한 의협회장
15일 여의도 궐기대회 성공적 평가, '새누리당 당사 등 제2·3 집회 구상'
2013.12.16 20:00 댓글쓰기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로 투쟁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여세를 몰아 조만간 제2, 제3의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복안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궐기대회에서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 상처를 입은 후 바로 다음 날인 16일 노환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집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억눌린 의사들 감정 폭발 직전-대정부 투쟁 이어져야"

 

그는 “아직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당사가 되던, 서울시청 광장이 되던 또 다른 집회로 이어져 끓어오른 의심(醫心)이 반드시 투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노환규 회장은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던 도중 “정부가 말로는 원격의료 도입과 투자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의료를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의료계에 칼을 겨누고 있다”며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댄 바 있다.

 

서명운동을 포함한 장기 투쟁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15일 궐기대회에서도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는 최후 보루인 ‘파업’도 염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 회장은 “예상보다 15일 궐기대회에 많은 회원들이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줬다”면서 “2만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그만큼 의료계의 현실이 절박하다는 의미이고 투쟁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노 회장은 “이날 참석한 회원들을 만나본 결과, 투쟁 의지가 여느 때와는 남달라 보였다”면서 “원격의료, 영리병원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5일 궐기대회에 이어 깜짝 집회라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

 

시간차를 두지 않고 계속적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선 사항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실제 의협 비대위의 계획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까지 끝장토론을 통해 이번 투쟁의 구체적인 전략과 막바지에서 꺼낼만한 카드를 최종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협 집행부 전국 도보순회 투쟁 끝나지 않아"

 

송형곤 대변인은 “지난주 서울대병원에 이어 오늘(17일) 세브란스병원을 노환규 회장이 방문해 병원장 및 전공의들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전국 도보 순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 지역을 비롯해 충청, 강원 지역도 방문하는 등 27일까지 매듭을 짓겠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이번 투쟁은 단발성이 아니다”라고 거듭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의약분업이 시행될 때도 의료계의 궐기가 단발이 아니었듯 이번 원격의료,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의료계의 투쟁도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페이스북에 게재된 ‘의료혁명을 위한 투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라는 제목의 궐기대회 소식에 6만명이 공감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추산됐다.

 

송 대변인은 “사실 그 동안은 원격의료나 의료 민영화가 의료계에만 해당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15일 궐기대회가 기폭제가 돼 일반인들에게도 이에 대해 적극 알릴 수 있었던 기회라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송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의협 공식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많은 공감 표시가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데 더욱 총력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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