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약사 역할 중요해지고 있다'
2011.03.17 02:51 댓글쓰기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약사 제도를 도입한 임상약사들이 일선 현장에서의 전문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16일 ‘패혈증 및 성인 중환자 치료에서의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춘계 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등 전문약사 제도를 앞서 도입했던 일부 선진국에서 이미 임상약사들이 조제를 넘어 치료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약사회측은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의 주된 임무는 임상활동”이라며 “이 중에서도 다학제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에서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세미나 주제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연을 맡은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장(호흡기내과)도 중환자실에서 약사들의 역할과 관련해 보다 능동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요구했다

고윤석 실장은 “중환자실의 경우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의사 혼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곳”이라며 “특성상 팀워크가 중요한 곳인 만큼 약사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데 있어 기본인 패혈증 예방 및 다장기 보전 등을 위해 약물관리 등 약사들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중환자실 약사들의 활용에 따라 치료효과는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하다고 고윤석 실장은 밝혔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약사들을 배치하면 정확한 약물관리가 가능해 환자들이 일반병실로 내려가는 경우도 더욱 빨라진다”면서 “이 경우 중환자실 비용절감도 동시에 이뤄져 미국에서는 병원당 800여만불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논문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계점도 동시에 지적됐다. 전문약사 제도 도입에 따른 수가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중환자실 운영에 따라 적자를 감내하고 있는 병원에서 선뜻 중환자실 약사를 고용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뒤따르는 탓이다.

고윤석 실장은 “중환자실 병상 당 수가가 굉장히 낮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중환자실 약사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약사를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이 환자 안전 제고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추계학술 세미나 때 처음으로 도입됐던 온라인 세미나도 병행돼 호평을 얻었다.

실제로 병원약사회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 등록한 병원약사 14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세미나에 참석키로 했고, 현장에는 300여명만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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