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전원 이어 약대까지 등록금 폭발
2011.03.16 21:57 댓글쓰기
정부의 동결 의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10여 곳의 등록금이 오른 가운데 일부 약학대학 역시 대폭 인상돼 학생들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약대 6년제 시행과 맞물려 등록금 인상이 이뤄진 만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체제 변화 과정에서처럼 학제 개편에 따른 진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약학대학학생회협의회(이하 전약협)에 따르면 기존 약대 가운데 올해 신입생 등록금 기준으로 무려 30% 이상 인상이 이뤄진 대학은 2곳이었으며, 15% 이상인 곳도 8개교에 달했다.

2011년 신입생 등록금(수업료+기성회비)은 이화여대가 56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경희대 558만원 △숙명여대 549만8000원 △성균관대 525만4000원 △조선대 520만원 △영남대 519만6000원 △덕성여대 508만8000원 등이었다.

신설 약대의 경우엔 수업료와 입학금, 기타납입금을 포함한 총 납입금이 동국대 687만2000원, 고려대 681만7000원, 아주대 674만7000원 등으로 조사돼 ‘등록금 충격파’가 더해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약대가 4~5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부담은 훨씬 커져 각 약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시작된 상태다.

대학들은 6년제 시행과 더불어 실무 교육 강화를 인상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과 예산 등은 물음표라는 것이다.

이에 전약협은 16일 기자회견[사진]을 통해 “올해 전국 약대 등록금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른 것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실무 교육 강화를 위해 인상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구체적 계획과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실습교육의 경우 구체적 계획이 세워진 곳이 드물며 대학 산하 병원이 없는 곳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란 지적이다.

서울대 약대 박유진 학생회장은 “신입생들의 실습이 앞으로 시작되는데 그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진 학교가 거의 없다”며 “대학병원이 없는 곳의 학생들은 대체 어디에 가서 실습을 받아야 하는 건지 등 실질적 계획 없이 누가 총대를 먼저 메느냐를 두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6년제로 교육과정이 변화하면서 실무실습 및 실험이 강화돼 이에 따른 기자재 구입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변화와 그 의지, 계획은 오른 등록금을 따라가기에 턱없이 모자르다는 비판이다.

의전원 체체가 생기면서 많은 의과대학이 전환했지만 수년 후 실효성 논란과 제도적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며 대부분이 의대로 복귀, 높은 등록금이 뭇매를 맞기도 했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그 충실도에 대한 고민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약협 측은 “현재의 예산 책정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찾기 어렵다”며 그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약대 커리큘럼이 바뀐다는 명목 하에 납득하기 힘든 등록금 인상이 관행화될까 우려스럽다”며 강력한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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