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판매 저지 대안 '심야응급약국' 이견
2011.02.16 22:11 댓글쓰기
대한약사회가 일반약 수퍼판매 저지 방안으로 내놓은 심야응급약국 확대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심야응급약국을 확대 함으로써 환자들의 일반약 구입 불편함이 해소되는 만큼 수퍼판매가 불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자 했지만 내부적으로 다소 이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그 정도 확대로 과연 명목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시중에 수퍼는 훨씬 많다’,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냐’는 등의 지적과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개최된 대한약사회 최종이사회에서도 심야응급약국 확대 방안을 내놓고 토의하는 과정 중 참석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는 전언이다.

이들 모두 ‘약사의 이권을 빼앗기지 말고 약국을 사수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심야응급약국에 대해서는 확실한 견해 차를 보였다.

특히 몇몇 관계자들은 격앙된 어조로 약사회가 일반약 수퍼판매 해결책의 하나인 심야응급약국 운영방안에 대해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단 70개 약국으로 국민들 불만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일반약 수퍼판매 저지 효과에 우려를 나타냈다.

심야응급약국으로 인한 일선 약사들의 고충도 문제로 제기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사들도 인권이 있다. 우리가 왜 밤늦게 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하겠다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섣부르게 행동하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주장대로라면 현 약사법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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