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퍼판매 찬반 논쟁 격론
2011.01.22 04:25 댓글쓰기
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SBS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감기약·진통제 슈퍼판매 안 되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는 의약품 수퍼판매를 찬성하는 경실련 정승준 보건의료정책위원과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웅 총무이사와 반대 입장인 강원대 약학대학 이범진 교수와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이 참석했다.

찬성하는 입장인 경실련 정승준 보건의료정책위원은 수퍼에서 약을 팔면 위험할 것이다라는 강원대 약학대학 이범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약사가 의약품을 팔면 특별히 안전하다는 것인가”라며 “타이레놀이 그 정도로 위험하다면 그 의약품은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반문했다.

정승준 위원은 “의약품 복용에 있어서는 오남용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보다 화학성분 하나가 어떤 사람의 체질에 안 맞아서 위험성이 생길 수 있다”고 피력했다.

즉, 안전성이 확보가 되면 의약품을 수퍼에서 판매할 수 있는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반박했다. 그는 “어떤 약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며 “약의 제재 조치없이 판매될 때, 즉 보다 더 광범위하게 팔리게 될 수 있을 때 안전성에는 금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토론 속에 사회자는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팔게 돼있다. 비타500도 비슷한 종류인데 수퍼에서 판매된다.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고 질문을 던졌다.

강원대 약학대학 이범진 교수는 “박카스는 식약청 기준에 따르는 의약품에 준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다”라며 “비타500은 수퍼에서 다 팔 수 있는데 의약품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웅 총무이사는 “약국에 가면 사실 냉장고 문을 열고 아무 드링크나 먹지 않나, 과연 의약품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종웅 총무이사는 또 "약국에서는 어린이용 비타민이나 기타 약들을 눈에 띄게 전시해 오히려 오남용도 조장하고 있다”며 “그런 약국의 약사들이 오남용의 문제성을 거론하는 것은 자가당착이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범진 교수는 의약품 관리 문제를 거론하며 “과연 의약품이 수퍼로 가면 관리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웅 총무이사는 "시민들이 관리문제에는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수퍼마켓도 매일 유효기간을 잘 따지고 있고 심지어 애들도 우유를 사면 유통기한을 보고 집에 가서 냉장고에 넣는다. 그러한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소비자들은 그런 것을 다 인식할 줄 안다”고 말했다.

반면 조윤미 본부장은 “지금까지 약국에서 의약품을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사고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를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면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야간에는 더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정승준 위원은 “그 안전에 대해 계속 얘기가 나오는데, 가정상비약 먹을 때마다 약사들한테 전화해서 이 약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가정에 있는 약은 안전하고 수퍼에 있으면 불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논리가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특히 정승준 위원은 “박카스 100CC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30mg이고 커피 한잔에는 70mg이 들어있다. 박카스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에 약국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무조건 오남용 위험이 있다고 하는 것은 협박에 가까울 수도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피력했다.

이범진 교수는 “약품 관리 기준에 대해 약사들은 철저히 배워왔다. 특히 냉암소에 보관해야 하는 약들이 대표적인 예다. 약대생들은 말 그대로 우수한 양질의 인력들이다. 현재 약대 6년제로 바뀌고 15개의 약대가 늘었는데 약사들을 길거리에 내앉게 할 것인가. 편리성만 법적으로 따로 강구하면 되는 것이지 왜 위험성이 큰 수퍼에서 판매해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종웅 총무이사는 “그 우수한 인재들이 왜 심야에 일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냉암소에 보관해야 될 정도의 약을 수퍼에서 판매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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