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서까지 등장 약사회 '수퍼판매 저지'
2011.01.23 07:37 댓글쓰기
대한약사회가 일반의약품 수퍼판매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초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특히 약사회 임원진은 행사 도중 혈서로서 일반약 수퍼판매 저지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등 약사사회의 심상찮은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23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반대를 위한 임원 및 분회장 긴급 결의대회’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약사회의 미온적 태도를 비난하는 여론을 의식하듯 결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에 앞서 의약품 수퍼판매를 허용하자는 ‘국민건강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국시연)’가 약사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항의와 약사회의 저지 과정에서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면서도 국시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약품 수퍼판매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화되고 오후 2시부터 약사회는 예정대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먼저 약사회 김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약사직능에 도전하는 외부 세력에 당당히 맞서는 전국 6만 약사의 굳센 결의를 확인하고 널리 알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결의대회 취지를 설명했다.[사진 혈서 쓴 김구회장]

이어 김 회장은 “의약품을 수퍼에서 팔게 하겠다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은 국민건강을 도외시하는 엉터리 주장에 불과하다”며 “약사 직능을 무시하는 이런 발상은 6만 약사의 결연한 의지를 모아 엄정히 단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의약품 수퍼판매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해 외부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때문에 회원들이 답답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회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의약품 수퍼판매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회장직을 걸고 단 하나의 의약품도 약국 밖으로 나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지는 진행에서 약사회 임원들은 혈서를 쓰며 각오를 다졌다. 일제히 단상에서 머리에 두를 수 있는 천에 ‘단결’이라는 글씨를 적고자 손가락을 칼로 찢고 혈서를 써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러자 참석한 약사회 관계자들도 일제히 환호를 보내고 이들의 의지에 동참할 것을 박수를 통해 표했다.


전국 6만 약사들의 결의문 발표도 이어졌다. 약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국민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사용에 있어 무분별한 시장경제 논리와 책임없는 자유경쟁 도입은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의약품 구입 및 사용에 있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허용에 관한 논의는 즉시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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