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우리가 흘린 피, 대통령에게 전해지길'
2011.01.23 21:34 댓글쓰기
대한약사회가 혈서까지 쓰며 의약품 수퍼판매 저지를 위해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사진 김구 회장]

그동안 시민단체와 국회 등 의약품 수퍼판매 허용 주장에 맞서며 싸워왔지만 일반소비자들까지 의약품 수퍼 판매의 편의성에 지지를 보내있는 상황에서 약사회는 사상 초유의 위기감에 혈서를 통한 의지까지 보이며 저지입장을 표명했다.

약사회는 23일 전국 임원, 분회장 긴급 결의대회를 갖고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들의 의지를 확고히 전달하고자 했다.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본호 대국민사업팀장은 과거 대통령의 발언을 들며 “전국 6만 약사 일동은 2007년 11월 25일 제4차 전국약사대회에서 대통령이 했던 말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불필요하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본호 팀장은 “당시 그 말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작년 12월 보건복지부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콧물이 나면 내가 아는 약을 사먹는다. 그러면 개운해 진다. 미국 같은데 나가 보면 수퍼마켓에서 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떻게 하냐“는 대통령의 말이 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을 가중 시켰다고 말했다.[사진 혈서-단결]

또 구본호 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약국 접근성이 높다. 야간이나 휴일의 약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약국 스스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호소했다.

구본호 팀장은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부탁드린다”며 “의약품 약국외 판매라는 소모적 논쟁이 즉각 중단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대한약사회 신성숙 부회장은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신성숙 부회장은 “의약품은 단순히 편의성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면서 “불편만을 이유로 의약품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아무에게나 의약품을 팔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올바르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성숙 부회장은 “약사들은 철저한 당번약국과 심야약국 운영을 통해 여러분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고 철저한 복약지도와 DUR로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성숙 부회장은 이어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는 결국 국민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과 건강상의 위해요인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는 대한약사회관 앞에서 수퍼판매 허용을 요구, 격한 언쟁까지 이뤄진 상황으로 앞으로 쌍방 간 대립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국민들에게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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