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실 벗어난 병원의 임상 가교 전문약사
2011.01.09 22:16 댓글쓰기
우리나라 약사들의 직업군은 다양하다. ‘약사 면허증’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병원, 약국, 제약, 연구기관, 언론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직업군에 포진돼 있다.

특히 약 조제가 기본직무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병원 내 조제실을 벗어나 임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양사미 임상약사[사진]를 만났다.

양사미 약사는 2005년 서울아산병원에 전공약사로 들어와 1년 동안 교육을 받고 조제업무를 3년 동안 맡으면서 실무담당을 한 후, 신생아 중환자실 임상약사로 근무한지 만 2년차가 되는 열정 가득한 임상약사다.

영양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나 고 위험성을 가진 신생아들에게 어떤 약물투여가 적절한지, 부작용이 일어났을 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 보고 및 검토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양사미 약사는 “신생아의 경우 정맥영양주사가 중요해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면서 자문을 주기도 하고 검토 및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일반약사들과 또 다른 점은 회진도 참여하면서 검토 및 수정했던 약에 대해 보고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치의가 약에 대한 처방을 내렸을 때 적절치 않다고 생각이 들거나 다른 방법이 있을 시 의료진과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임상약사로서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전문약사들이 주로 이러한 임상업무에 진출해 있다”며 “조제업무도 검토하면서 전체적으로 통합관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업무에 대한 다른 장점으로 그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효율성을 꼽았다. “신생아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면 대 면으로 이뤄지는 대화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졌고 약물치료나 부작용에 대한 DB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른 전달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DL라고 피력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일반약사와 의사들 간 어느 정도 단절된 업무 상황을 이어줄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임상약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달 보고체계에 따른 프로토콜에 따라 직능이 확실히 구분돼 있기 때문에 의사와 임상약사 간의 영역 겹침이 없다”며 “중간 교두보로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임상약사의 역할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수님이 미국에서 공부하신 경험을 토대로 그에 따른 장점들을 적용시키는 것 같다”며 현재 이뤄진 일의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양사미 약사는 얼마 전 미국약사협회(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 ; APhA)가 인증하는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미국 전문약사 자격증인 BPS를 취득했다. 전문 분야도 영양약학(Nutrition Pharmacy)으로 현재 맡은 일에 밑거름이 될 만하다.

또한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전문약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면에서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약사 역할의 장점을 미뤄 봤을 때 전문약사 양성에 있어 그 분야도 더 세분화돼 더욱 전문성을 띨 수 있으면 한다”며 “서울아산병원 같은 3차 의료기관 뿐만이 아닌 2차 의료기관이나 소규모 병원에도 임상약사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사미 약사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작년에 처음 시행된 병원약사회에서 주관하는 우리나라 전문약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전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