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이 끝난 아산·삼성 의약품 입찰
2010.12.22 21:35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의약품 입찰이 22일로 모두 끝난 가운데 두 곳 모두 실익을 챙기며 큰 이변없이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최상위권 병원인 두 곳에서 시장형실거래가제도 즉,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도입 속에서도 순조롭게 입찰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병원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구매 여파 불구 기존업체 강세

당초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신성약품이 전체 13개 그룹 가운데 3개 그룹을 챙겼으며 두루약품, 제신약품이 각각 2개 그룹씩을 맡았다.

이어 부림약품과 광림약품, 기영약품, 다우팜, 지오영네트웍스도 각각 1개 그룹씩 낙찰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한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모두가 기존에 거래가 있던 곳들”이라며 “출혈 경쟁 없이 무난히 입찰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의료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 공급확인서 첨부조항을 삭제하면서 의외의 복병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긴장감이 도매업체들 사이에서 흘렀지만 기존 업체들의 승리로 나타났다.

21일 치러진 입찰에서 태영약품과 기영약품, 광림약품, 남양약품이 지난해에 이어 삼성의료원의 의약품 공급을 계속해 맡게 됐다.

유찰됐던 나머지 7개 그룹도 22일 재입찰에서 남경코리아와 부림약품, 광림약품, 신성약품이 추가로 낙찰에 성공하면서 삼성의료원과의 관계를 이어나갔다.

의약품 입찰 새 바람 부나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입찰을 통해 실리와 명분 둘 모두를 가져가게 됐다.

저가구매제 인센티브제도 도입에 따라 병원 경영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의약품 구매 비용을 자연스럽게 낮추는 한편 그에 따른 인센티브 역시 덤으로 얻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내 소요약 비용으로 2113억원을 지출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이번에 약가를 10% 인하해 구매했다면 150억원 가량을 인센티브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서울병원도 내년 6월까지 1000억원대의 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아산병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약가를 인하했다면 약 70억원대의 가욋돈이 생길 전망이다.

이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은 정부 방침에 따르는 것일 뿐”이라며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도매업체나 제약사의 의견이 제도 안정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곳 모두 순조롭게 저가구매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다른 병원들에서도 경쟁입찰이 봇물처럼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을 지켜본 한 병원계 관계자는 “아산이나 삼성이 병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의약품 입찰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병원계나 제약·도매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상생의 모델을 찾아갈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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