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리베이트 2조원 말이 되냐'
2010.08.25 02:51 댓글쓰기
KBS는 24일 9시 뉴스를 통해 ‘약국의 불법 리베이트 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대한약사회가 현재 대응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약사회는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키로 가닥을 잡았다.

약사회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2가지. 불법 리베이트란 명칭과 2조원대라는 규모 모두다.

먼저 약사회는 '불법 리베이트'란 명칭 사용에 대해 "실제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리베이트 쌍벌제법에는 약국의 백마진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비율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금융비용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란 것은 법에서 인정되지 않는 음성적 거래를 말하는 것인데 백마진은 금융비용으로 인정받았다"며 "이 명칭 사용으로 약국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약사회는 리베이트 규모가 2조원이라고 추산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KBS에서 보도한 것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시장의 3.5%가 2조원이라는 소리냐"며 "2조원을 단순하게 2만개 약국으로 나누면 한 곳당 1억원이란 소리"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약사회는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에 대해 15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KBS 보도내용을 전부 인정한다고 해도 백마진 규모는 약 5000억원 선이라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KBS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시장 규모가 50조 가까이 되야 한다"며 "자극적 기사를 위해 수치를 과대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후 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일단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KBS에서도 산술적 오류에 대해 충분히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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