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집중포화에 약사 도덕성 직격탄
2010.08.25 21:35 댓글쓰기
약사들이 연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게 돼 울상을 지을 판이다.

지난 24일 KBS 9시 뉴스가 ‘약국의 불법 리베이트 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25일 MBC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를 통해 약국내 무자격자, 이른바 카운터의 불법 판매와 조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

불만제로는 지난 2008년 5월에도 일반약, 전문약, 한약 할 것 없이 판매와 조제를 일삼는 무자격자들의 불법을 고발한 적 있으며 이번 방송은 이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작진측은 “지난 방송 이후 약국 내 불법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정부의 단속과, 약국 업계에서도 강도 높은 자율정화운동을 실시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자격자에 의한 약 조제가 근절되지 않았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약국은 가운을 착용한 약사들 사이에서 환자를 대하고 있는 남녀 두 명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종업원은 약사들이 퇴근한 저녁 7시 이후에도 일반의약품을 판매는 물론이고, 전문약 조제까지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같은 약국에서 근무 중인 남자 직원은 환자를 진맥하고 한약 처방을 하는 등 불법 조제와 판매를 넘어 불법 의료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장면도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불만제로 제작진은 “이들의 조제 및 판매행위는 모두 불법”이라며 “약사라 할지라도 진맥 등을 비롯한 모든 진료행위는 위법행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작진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비자가 무자격자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소비자가 무자격자를 구별할 수 있는 가운 및 명패 착용이지만, 이 역시 서울·경기 지역의 약국 45곳을 무작위로 확인해 본 결과 30곳은 이를 구별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언론을 통해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자 약사회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최근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막기 위해 심야약국을 대안으로 내놨지만, 이를 바라보는 각계의 시선이 곱지않은데다 참여약국들도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차후 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지만 일단 KBS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보도에 대해 신중하지만 적극적인 대응방침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무자격자의 판매와 조제 문제에 이어 약국 위생에 대해서도 다뤘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약 조제 과정에서 약사들이 약만 만지는 것은 아니라 조제 도중 간식을 먹기도 하고, 비품 정리를 하다 손님이 오면 그대로 약 조제에 들어가기도 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하고, 조제대에서 화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맨손조제의 위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측이 시중 약국 12곳에서 조제약을 수거해 확인한 결과, 그 중 한 군데서 일반 세균이 검출됐고, 대장균군과 황색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비위생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논란거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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