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전환 앞둔 대한약학회 '잰걸음'
2010.06.21 21:22 댓글쓰기
약학대학의 6년제 전환에 따라 올 해 8월 첫 입시시험을 앞둔 대한약학회가 잰걸음에 나섰다.

당장 약대 6년제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학생들 모집부터 교육, 배출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탓이다.

“약대 6년제, 의대처럼 가자”

대한약학회는 21일 ‘약학대학 학제 개편기의 과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제5차 팜월드 포럼을 개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다.

일단 개방형 6년제에 대한 비판론부터 제기됐다. 성균관대학교 정규혁 교수는 약대 교육과정 관련 현안과 관련해 약대의 자발적 학제개편 의지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6년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단편적 시각의 접근으로 4년제와 유사한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실무교육에도 운영방안이 미정인 상황이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대신 그는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보장형 6년제 즉, 약대가 처음 입시부터 배출에 이르기까지 전체 교육을 관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장형 학제가 조기 전공교육과 트랙교육과정 운영으로 각 분야의 전문인력양성 취지에도 부합한다”면서 “추가적 약사배출 공백이 없도록 하는 선에서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성 살릴 실습교육 개선 시급

약대 6년제가 출범되면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학생들의 실무실습 교육이다.

개국약사가 전체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편중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이들에 대한 실습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인 게 현실인 까닭이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약사교육특별위원회 이진희 부위원장은 “교육을 위해 약국을 표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계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교육 자체를 표준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 약국에서 실무실습의 일부를 담당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교육부실화에 대해 시스템적인 해법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 부위원장은 “실습약국에 대한 세부기준을 확립해 약국 업무의 특성에 따라 실습약국을 전공과목별로 세분화시켜 지정하면 된다”면서 실습과 관련 우수약국을 사전에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사 실습도 곳곳서 ‘허점’

뿐만 아니라 약대 6년제 전환됨에 따라 제약사들도 이들에 대한 교육을 일정 부분 담당할 예정이지만, 현재의 교육체계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얼마만큼 살릴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중외제약 최승호 상무는 올해 초 대웅제약, 일동제약, 중외제약, 한국오츠카, 한미약품 등 5개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약대생 실습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짚었다.

최 상무는 “우선 학생들의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교육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학생도 간간히 있었다”며 “더욱이 회사별 제품과 제형이 상이한데다 강사 부족으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실습학생들에 대한 교육전담요원 배정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실습과정에서 제조된 제품 가운데 불량제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특히 실습학생들에게 제공 가능한 복지 및 근무환경의 차이로 회사 간 우열을 따지는 학생들의 새로운 풍토가 생겨날 수 있고, 제조기술, 개발전략 등 회사의 기밀에 접근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최 상무는 내다봤다.

그는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라 산학이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면서 “이론과 실무경험을 경비한 전문화된 산업약사를 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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