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선정 연기 혼란 가중…이달 말 발표 예정
2010.02.16 22:10 댓글쓰기
발표가 미뤄지면서 '학사일정 차질' 등 신청 대학들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2011년 약학대학 신설인가'가 이달 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약학대학 선정과 관련, 그동안 늦춰졌던 심사위원회 구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어느 대학이 낙점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82년 이후 동결된 약학대학 정원을 2011학년도부터 1210명에서 1700명으로 490명 증원된다. 490명 가운데 140명은 기존 약대가 있는 곳에 증원 배정되기 때문에 신청서를 접수한 33개 대학은 350명의 인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교과부 대학지원과는 "유치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해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1차 심사위원을 선정한데 이어 조만간 심사위 최종명단을 확정해 이달 말 신설 대학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 측은 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나서 빠르면 1주일 내 결과가 나올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심사위원 명단은 약대 신설의 민감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과부는 심사위원회 후보군을 10배인 150명을 선정해 인력풀을 만들고 최종 심사위 구성을 진행 중이다. 심사위원회는 약대 교수를 중심으로 약학전공자 8명과 의학전공자·산업계·이공분야 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심사위는 33개 신청대학에 대해 1차 서류심사를 거친 뒤 이를 통과한 대학을 대상으로 신청서 내용을 확인하는 2차 면담심사와 현장실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교과부는 대학별 약대 정원 신청서를 지난해 12월 11일까지 받을 예정이며, 심사위원회는 평가 직전인 12월 중순경에 구성해 평가결과를 올해 1월까지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월 내 배정방침을 시사하고 있어 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 대학들은 이처럼 일정이 늦어지는 까닭이 세종시 문제 등 정치적 현안 때문에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년 전 로스쿨 선정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져 대학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대학 및 의료계에서는 약대 선정 발표가 점점 미뤄지고 있는것은 그만큼 정치권의 로비가 치열하다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사활을 건 유치경쟁 속에 선정이 늦춰지면서 '특정대학이 내정됐다'거나 '의대와 부속병원을 보유한 대학들 위주로 선정될 것'이라는 등 각종 추측들이 난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청서를 접수한 대학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미뤄지다보니 약대 신청 대학들은 적지 않은 인력이 이 일에 매달리게 되면서 신학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학사일정에 대한 업무 불편은 물론 인력, 물적 낭비가 초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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