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탈락 대학들 '승복할 수 없어' 반발
2010.02.26 21:44 댓글쓰기
26일 약학대학 신설 대학이 최종 발표가 나면서 약대 유치에 성공한 대학들은 웃고 탈락한 대학은 유감을 표시했다. 약대 유치가 결정된 대학들도 배정된 정원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6년제 신설 약대를 15개 대학으로 선정ㆍ발표했다. 신설 약대는 총 15개교로 내년도 첫 정원은 350명을 배정받았다. 각 대학은 경기지역 4개 대학이 정원 20명씩을, 나머지 인천ㆍ대구ㆍ충남ㆍ전남ㆍ경남의 11개 대학에 25명씩 똑같이 배분됐다.

이 결과는 1차 심사에서 통과했던 19개의 대학 중 동신대, 선문대, 순천향대, 인하대 등 4개 대학이 탈락한 결과다.

탈락한 대학들은 선정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천 지역에서 탈락한 인하대는 “어느 대학보다도 약대 유치에 가장 확실한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약대 선정에서 제외된 것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일”이라며 “교과부가 최초 발표한 선정 원칙이 완전히 무시됐으며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심히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기지역은 1단계 통과 대학에게 모두 나눠주기식 선정을 했고, 인천은 지역연고성은 물론이고 개교조차 하지 않은 대학을 선정했으며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인하대의 약대 유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탈락 원인을 철저히 검토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하대의 ‘개교조차 하지 않은 대학’에 대한 발언은 인천지역 통과대학 중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 지역에서 선문대와 함께 탈락한 순천향대도 비슷한 어조로 약대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순천향대는 “약대 설립은 의약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한 것인데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서울에서 못하는 것을 지방으로 내려와 하겠다면 지방 소재 대학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료인프라가 충실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배제한 지금의 결과는 교육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향대의 이 같은 비판 또한 충남지역에서 통과한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비판한 것이다.

탈락한 대학뿐 아니라 통과한 대학들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대구지역에서 계명대와 함께 통과된 경북대는 “교과부 발표대로 정원 25명 규모로 약대가 설치될 경우, 정상적인 대학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치열한 경쟁과 엄중한 평가를 거쳤음에도 이를 바탕으로 한 최소한의 차등도 없었다는 점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약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명의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애초 정부의 약대 정원 배정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차의대도 “심사에서 교육 외적 변수가 많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좀 더 엄격하게 심사해서 일정 학생 이상의 규모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의대는 “경기도의 경우 100명이 할당 정원이라면 두 대학 정도를 선정해서 50명을 주든지, 3개 대학에서 35명 정도로 주는 것이 맞지 않냐”면서 “20명으로 예상보다 배정인원이 줄어서 투자 대비 교육 효과가 의심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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