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없이 약대 설립 카드 잡은 대학
2010.03.04 21:30 댓글쓰기
전국에서 15개 대학이 신설 약학대학의 인원을 배정받으면서 설립 기준과 인원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15개 신설 약학대학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대학 두 곳이 있어 주목된다.

이번 약대 선정은 어떤 의과대학이 영향력이 있는가를 시험하는 장이기도 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인천대는 의대를 가져야만 약대를 설치할 수 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열한 싸움 속에서 의대 없이 약대 설립을 인가받은 곳은 순천대와 목포대다. 물론 이들 대학이 약대를 유치할 수 있었던 까닭은 광주광역시에 의약대가 같이 설치된 전남대, 조선대 외에 전남지역에는 의과대학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천대는 이번 배정 결과와 관련, “약학대학 신청을 준비하면서 다른 대학에 비해 의대가 없는 것이 한계점으로 느껴지고 외부에서 지적받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순천대는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언, 경상대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또한 600병상이 넘는 가롤로병원, 순천병원, 순천의료원과도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이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겸임교수를 통해 실습지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학 차원에서는 연구약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 하에 4+2 학석사 통합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인원의 40%에게 장학금을 줘 정부의 약대 신설 목적에 부합하는 인재를 기르겠다는 목표다.

순천대에 따르면 지역 특성상 천연물 등 신약 소재가 많아 이를 이용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과 천연물의약소재센터 등을 마련해 연구 보조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끔 했다.

약학대학에 대한 탄탄한 지원을 위해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약자원학과, 자원식물과, 원예학과, 농화학과 등 인접하는 4개의 학문을 통합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4월 9일까지 처음 신청했던 계획서가 실제 수행될 수 있도록 다시 보고서를 수정해서 내야 한다”면서 “처음에 계획했던 것들을 이행해 배정받은 인원에서 탈락되지 않고 내년에는 인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포대의 경우 약대에 필요한 기초 학문의 역량이 잘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목포대 관계자는 “약학대학 신설이 ‘신약개발’에 초점이 맞춰있는만큼 신약개발 할 수 있는 자연과학대학이 발달해 있다”면서 “실제로 2008년부터 현대약품과 협정을 맺어서 실험실에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약개발을 계속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자재나 건물이 타대학보다 뛰어나며 충원율, 교재 확보율 등 교육여건이 뛰어나다.

목포대도 순천대와 마찬가지로 전남대병원과 MOU를 체결했으며 목포의료원, 목포병원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목포대 관계자는 “하반기에 당초 신청서 이행 사항 점검이 있다”면서 “안 지켜지면 배정을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에 이행과정 충실히 지켜 배정인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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