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 '정원외 특별전형' 논란
2010.03.17 21:50 댓글쓰기
처음 시행되는 6년제 약대 입시를 앞두고 서울대의 ‘특별전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15개 약학대학이 현재 20~25명씩 인원을 배정받았고, 예상보다 적은 인원에 실망한 대학들이 추가 정원 배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추후 배정 인원에 조절을 약속한 상태라 여러 약사회의 단체 행동은 나중에 일어날 일을 예방하는 차원의 ‘행동’인 것이다.

올해 처음 선보일 6년제 약대 입시와 관련, 서울대가 2011학년도 약학대학 입시전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약사회 등 관련 단체들은 입학전형의 정원 외 ‘특별전형’이 인원 외 편법증원 의도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약사회는 ‘교과부와 서울대 약대정원 외 입학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 정원 외 증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17일 서울대 약대 입학설명회에서도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 등 약사 관련 단체들이 참석, 불만을 피력했다.

대한약사회 김경자 홍보이사는 “특별전형은 학부 입학 때 이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인데 약학대학 입학으로 또 한번 중복 혜택을 받는다면 일반 학생들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면서 “편법으로 정원을 늘이려는 생각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약사회 이병엽 정책이사도 “올해 15개 약학대학이 신설돼 약사 수급 인력이 2배로 늘어날 예정인데 여태껏 거의 실시하지 않은 특별전형을 확대 실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약사회의 단체행동 대해 서울대는 의아한 입장이다. 서울대 약대 관계자는 “성명서를 전달받지도 못했거니와 오늘 입학설명회에서 약사회 측에서 생각지 못한 질문들을 해 난감했다”면서 “설명회 전후로도 약사회와 약대 관계자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등 설명회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단체 행동에 대해 서울시약사회 관계자는 “서울대의 특별전형 실시가 15개 대학에 악용될 때 추가로 배출될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약사가 공급될 것”이라며 “5년 후만 해도 약사 배출 인력이 배가 되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응방안에 대해 그는 “이 문제가 불거진지 얼마 안 돼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없다”면서 “관계자들과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특별전형은 사회적 배려를 위해 모든 단과대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고 오랜 기간 시행해온 일”이라면서 “‘10명 내’라는 정원 외 규정은 교과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여서 대학 당국이 결정할 사항이 아닌데 목소리가 확산되는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당혹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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