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장 선거, 병원약사 표심 변수 부상
2009.12.03 03:00 댓글쓰기
대한약사회장 선거 개표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병원약사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3명 중 김구 후보와 조찬휘 후보, 구본호 후보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병원약사회의 표심이 특정 후보로 쏠릴 경우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약사회는 우회적으로 김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 병원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김구 후보 지지표가 1500건에 달한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병원약사회는 공식지지 성명을 자제해 달라는 선관위 요청에 따라 병약 차원의 지지후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인력수가 개선을 위한 TFT'와 '실무약사협의회' 명의로 회원들에게 김구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병원약사 개개인에게 이메일을 발송하지는 않았지만 병원약사회 특성상 각 병원의 약제부장급 책임자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충분히 표 결집이 가능하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김구 후보를 비롯한 현 집행부가 존속될 경우 기존에 정치권 등 인맥을 형성해 놓았기 때문에 병원약사회를 위해 가장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조찬휘 후보나 구본호 후보가 회장이 될 경우 인맥 라인 등을 형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2일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조찬휘 후보측은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는 병원약사회 공식입장이 아닌 특정 개인의 돌출행동"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찬휘 후보는 "이같은 술책은 병원약사 표가 움직이면 부동표가 쏠린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재미를 본 특정후보와 병원약사회 일부 임원이 야합한 행위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구본호 후보 역시 "특정단체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막기 위해서 약사회 선거규정을 개정한 것"이라며 "규정 위반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약사는 "병원약사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단체를 위한 후보를 선택한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대한약사회 선거에서 병원약사회의 투표율은 60% 이상을 기록해 이번에도 최소한 15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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