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대학, 약대 유치 '가열'
2009.09.29 03:09 댓글쓰기
정원 50명 규모의 약학대학 유치 신청을 놓고 경상남도 대학들이 유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11학년도부터 약학대 정원을 390명 늘리면서 경남지역에 50명이 배정되자 약학대 신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신설기준을 공고하고 대학들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은 뒤 올해 말까지 약대 신설 대학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가열양상이 거세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정부 발표 후 대학마다 약학대학 설립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오고 있으며, 약대 신설이 확정되면 경쟁력 제고는 물론 우수학생 유치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광역지자체로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약학과가 없다.

2008년 현재 경남지역 인구 10만명당 약사 수가 52명으로 전국 평균(66.1명)에 휠씬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420만명의 경남울산 지역 대학에 인구 185만명의 전북(71.9명)보다 19명이나 적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얘기다.

약대 신설에 인프라 경쟁력 있는 경상대 vs 인제대

경상남도에 약대 유치를 선포한 학교는 가야대, 경상대, 인제대, 한국국제대 등 4곳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약학과 설립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경쟁력 있는 학교는 경상대와 인제대다.

경상대학교의 경우 국립대이면서 약학에 대한 연구 교육에 필요한 교수진, 시설, 장비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상대 관계자는 “의학 관련 교육연구 고가 장비는 의학전문대학원 기초연구실에 812종 38억원 상당, 환경생명과학국가핵심연구센터 등에 60종 35억원 상당 등 최신 첨단 장비들이 약학과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학과 설립에 필요한 특성화 경쟁력도 눈에 띈다.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생명과학분야 세계 톱 학술지에 논문 420여편을 발표했고, 생명과학분야 세계 최고 명문대학인 미국 퍼듀대 및 미주리대와 각각 복수박사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제대학교도 서울, 부산, 상계, 일산, 동래백병원 등 5개 대형병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병원으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제대 관계자는 “오는 2013년 3월 해운대백병원이 개원 예정으로 의료기반과 주변 인프라가 튼튼한 대학이니 만큼 약학대학 유치에 자신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들어냈다.

특히 인제대의 경우 단순히 약국을 개설하는 약사 배출이 아닌 환자와 연관돼 임상약사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자는 “약대를 신설하면 이런 취지에 맞게 약학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췄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제대는 전국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제약공학과 등 연관 학문도 잘 발전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제대, 가야대도 약대 TF팀 구성 등 적극

한국국제대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인프라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창원 한마음병원을 기반으로 인프라 조기 구축과 함께 학교법인 강인학원의 든든한 재원 확보 방안 등 약대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는 의생명분야 특성화 대학을 선포하고 보건계열 학과 개설은 물론 의과대, 약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6년간 300억원 투자해재원확보의 용이성과 선택과 집중의 수월성 등 사립대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국제대학교 관계자는 “부산 침례병원과 진주 고려병원 등 지역병원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일본 나가사키국제대학을 방문해 약학과 개설 관련 벤치마킹과 함께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가야대학교도 지난 6월 ‘약학대학 신설 준비회의'에서 이상희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교육과정과 투자계획 수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야대는 “간호학과, 방사선학과, 언어치료청각학과, 작업치료학과 등의 의료보건 분야 특성화 계획에 의거 약대를 설립하게 되면 우수한 첨단의약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약사인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 vs 사립 및 지역적 양상전…총성없는 전쟁

경상남도 약대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4개 대학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에 따르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각 대학들은 국립대와 사립대 혹은 부산과 창원진주 등 지역적 양상 등으로 나뉘고 있다.

다수의 관계자는 “약대가 국립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사립대에 약대가 신설돼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을 피력한 반면, 유일한 국립대인 경상대 관계자는 “교과부나 복지부에선 그런 방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관계자는 “부산권에 가까운 인제대가 경상남도 약대 신설에 성공한다면 창원이나 진주 지역 등에 약사 배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반면, 인제대 관계자는 “행정구역상 경남으로 돼있기 때문에 경남으로 신청할 것이고, 실제로 부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창원이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은 현재 부산대(60명)와 경성대(40명)에 약대가 설치돼 있는 점을 감안해 2011년도 약대 증원에 20명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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