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발전 가능성, 서울대 다음 한양대'
2009.06.22 21:50 댓글쓰기
약학대학 설립 추진을 공표하는 대학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의대와 병원을 운영하면서 약대 설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대학에 이목이 쏠린다. 약대 설립 추진 배경으로는 단연, 의ㆍ약학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한양대 의대 공 구 교수(병리학교실)[사진]는 22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약대 설립 추진이 가시화된다면 서울에서는 서울약대 다음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른 약사 배출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 교수는 "의료 환경이 점차 대형화 추세로 전환되면서 대학 병원조차 약사 배치가 힘들만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한양대는 약학과 의학을 연계한 학생 실무 실습 교육이 가능한 우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환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약사를 양성하는데도 백업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

지난 5월 고려대와 연세대가 신설 계획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약대 설립 계획을 정식으로 밝힌 곳은 15곳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 신설을 검토 중인 대학까지 포함하면 30여 곳에 이른다.

약대 추가 신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2020년까지 매년 350명의 약사가 추가 배출돼야 인력 수급이 적정하게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양대는 '병원 임상 약사'라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공 구 교수는 "한양대병원 및 의대 겸직 교수와 다학제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할 방침"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한양대병원 내 특성화 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의과대학 및 의료원, 공과대 생명공학과, 자연대 생명과학과, 의생명공학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약학 대학을 신설키로 방향을 설정한 것.

수준 높은 약사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직접 환자를 지켜보며 환경이 조성돼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겠다는 복안이다. 간호사들이 체계적인 시스템과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실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공 교수는 "약사들이 Bed side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지 판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침체돼 있는 한양의대와 한양대병원에도 약대 설립으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보고 있다.

단, 그는 "의약분업 이후 의과대학 정원이 4200명 정도인데 반해 약학대학 정원은 1400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전체적인 의료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최소 450명 이상 증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를 거쳐 다음달쯤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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