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한양·동국대 가세한 수도권 약대 '초격전'
2009.07.20 22:05 댓글쓰기
지난달 29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역별 약대증원 규모 발표 이후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가장 많은 정원을 배정받았지만 유일한 약학대학인 성균관대의 증원계획만 있을뿐 지역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무관심해 그동안 약대를 희망했던 서울권 대학들의 진출 계획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학에 따르면 신규정원 50명이 배정된 인천지역의 경우 연세대가 가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 인천대 등 약대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들과 경쟁이 예상되는 연세대는 내년 3월 1차 개교하는 인천 송도캠퍼스에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숙사 미완공 등의 문제로 내년 어학당 등 비학위 과정 기관을 먼저 이전하고 2011년 UIC 등 일부 대학을 옮길 계획이다. 이는 약대 설립 신청을 하려면 송도캠퍼스 내 재학생들의 재학을 담보해야하기 때문에 국제대학을 2011년에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100명의 정원이 배정됐지만 정작 지역 대학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경기도에 한양대와 동국대가 약대 설립 의사를 밝히고 본격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7년전부터 약대 설립을 준비해온 한양대는 배정인원이 없어 서울지역 약대 설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자 경기 안산캠퍼스로 유치 방향을 틀었다.

한양대는 안산캠퍼스내 학·연·산 클러스터에 약대를 세운 뒤 약사 배출보다는 대학원 과정과 연계, 경기도 신성장동력산업인 신약 개발 인력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동국대도 의대가 있는 경북 경주지역에 약대 신설·증원이 좌절되자 동국대 일산병원 주변에 조성 중인 의생명과학캠퍼스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고양시와 함께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11년부터 캠퍼스가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경우 의대와 한의대, 바이오시스템대학 등도 일산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권 대학들의 진출이 이어지자 아주대도 본격적인 대규모 유치전을 선언,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뒤늦게 약대 신설을 공식화한 아주대는 최근 서문호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약대 설립위원회와 각 보직교수·연구진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각각 출범시켰다. 이어 생명과학 연구진 확충과 범학교·도민 유치 여론 확산 등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유일하게 약대가 있는 성균관대 역시 65명의 현 정원을 1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경기지역 대학들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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