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약대 설립 '가시밭길'
2009.08.31 03:30 댓글쓰기
내년 3월 송도 신캠퍼스 이전과 함께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연세대학교의 약학대학 유치를 이번에는 지역 의회가 제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대의 송도캠퍼스 약대 신설계획과 관련, 인천시의회가 지역대학에 약대 정원이 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당초 인천시는 약학대학 신설 등을 골자로 송도에 문을 여는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의 개교에 합의했다. 시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은 연세대는 약학대학 설립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약대 유치를 선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시가 지역대학을 배제하고 서울의 연세대를 밀어준다”며 반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인천시의회는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임시회를 통해 ‘지역대학의 약학대학 신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기존 지역대학이 선정돼 대학 간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의 합리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역대학에 약대가 신설돼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인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983년이후 동결된 약학대 정원을 현재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면서 약대가 없는 전국 5개 시·도에 50명씩의 약대 입학정원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을 비롯한 5개 시·도에 약대 신설이 가능해졌으며 그동안 약대 신설 의사를 밝혀 온 연세대는 서울 지역 약대 정원 증원이 이뤄지지 않자 2012년 개교 예정인 인천 송도캠퍼스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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