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건네는 공짜드링크 '적색경보'
2009.04.23 21:46 댓글쓰기
약국에서 나눠주던 공짜 음료의 충격적인 비위생 제조 현장이 MBC 불만제로를 통해 지난달 19일 공개된 이후 바로잡혔나 했더니 불과 1개월 만에 악덕 업체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불만제로는 23일 방송된 ‘제로맨이 간다 - 서비스 드링크의 실체 2’에서 알고 나면 절대 못 먹을 공짜 음료의 실체를 여과 없이 또 한 번 파헤쳤다.

비닐에서 유리 가루까지, 모르는 사이 무심코 마실 수도 있는 음료 속 이물질의 실태. 병은 물론 원재료 등 하나같이 최저가로 무장한 C급 음료들은 그야말로 ‘반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방송 이후 서울 시내 약국에는 서비스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포스터가 일제히 붙었고, 식약청은 시중 비타민 음료에 관해 대대적으로 비타민C 함량 조사에 착수해 실제 함량이 표시된 양보다 적은 음료 23개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로 약국에 유통되던 서비스 음료가 모텔, 목욕탕, 노래방 등으로 빠지면서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여전히 드링크를 건네는 약국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

불만제로에 포착된 음료 제조 및 유리병세척업체들은 생산 중단 사태를 맞이한 틈을 타 대량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며 악덕 업체들이 활개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불만제로 취재 결과, 이들 업체 중에는 식약청 조사에서 비타민C가 아예 들어있지도 않아 적발됐던 업체도 포함돼 있었다.

실제로 불만제로가 만난 이물질 사고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이물질이 들어간 원인에 대한 해명조차 업체로부터 제대로 듣지 못한 상태였다.

동충하초 음료를 마시다 쇠파리를 뱉어낸 울산의 K씨. “남들은 로또도 걸리는데 저는 걸리기 힘든 똥파리가 걸렸다”며 황당해했다.

이보다 더 아찔한 일을 겪은 인천의 L씨. 회의 중 동료들과 복분자 음료를 나눠 마시던 중 2mm가 넘는 유리조각과 다량의 유리 가루를 발견했다. L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관할 구청과 음료 제작 업체에 이 사실을 알렸다가, 보상금을 타내려는 식파라치로 몰리는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것.

시중에 유통 중인 드링크 1000개를 무작위로 구입한 제작진은 이 중 유리 균열과 이물질이 발견된 업체의 음료 생산 공장을 지접 방문해 비위생 현장을 또 다시 확인했다.

특히 불만제로 표기는 ‘과당함유’지만 음료 배합과정에서는 과당보다 단가가 저렴한 ‘설탕’을 넣는 것은 물론, 음료에는 절대 첨가해선 안 될 ‘적색 2호’ 색소가 버젓이 사용된 흔적까지 제작진을 더욱 경악케 했다.

더욱이 유리 파편 투성이의 공장 바닥, 공장 곳곳에서 터지는 유리병 산산조각 나는 소리 95도의 음료가 주입되는 순간 갑작스런 온도차를 견디지 못해 ‘열충격’이 일어나 유리병이 깨져버렸다.

제작진은 “지난달 방송이후 저질 음료 생산 근절이라는 쾌거를 이끌어 낸 줄로만 알았는데 불과 1개월 만에 다시 불만제로 앞으로 믿을 수 없는 제보가 도착했다”며 방송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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