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풀린 족쇄…대학들 약대 설립 '붐'
2009.05.15 03:22 댓글쓰기
정부가 30년 만에 약학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리기로 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학들이 약대 설립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가장 먼저 약대 신설을 선언하며 대학들의 약학과 설립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과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지난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약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분야 특성화 대학인 을지대학교 역시 지난 12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약대 설립 추진을 공식 선언, 대학가의 약대 신설 군불 지피기에 동참했다.

그로부터 3일 후인 15일에는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가 메디컬산업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약학과 또는 약학부 신설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약학대학 신설이 수도권 사립대 중심으로 추진되는 등 약학 관련 인프라 편중을 우려해 지방 국립대 중 약학과가 없는 두 대학이 공동으로 학과 신설을 추진한다는 것.

이 외에도 약대 정원 부족현상이 심한 충남 지역의 단국대(천안)와 순천향대, 건양대 등도 약대 설립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부산의 동의대, 부경대 등을 비롯한 상당수 대학에서 약대 신설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향후 대학가의 약대 설립 열풍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현재 약대는 전국 20개 대학에 개설돼 있으며 총 입학정원은 1216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입학정원은 지난 1982년 이후 30년 가까이 동결되면서 약사 부족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더욱이 올해부터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뀌면서 2013~2014년 2년간 신규 약사가 배출되지 않아 2400명의 인력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복지부는 약사 인력 수급 추이로 볼 때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약사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1년 입학생부터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약대생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복지부 안팎에서는 최소 400명 이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약대 관계자들로 구성된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6년제 약대를 운영하려면 대학당 정원이 80명은 돼야 한다며 총 정원을 최소 450명 이상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의 입학정원 배분 권한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갖고 있지만 약대의 경우 인력 수급 계획을 짜는 복지부가 사실상 보유하고 있다. 교과부도 복지부가 동의하면 약대 정원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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