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슈퍼판매' 시끄러운 약사회장 선거
2008.06.19 21:35 댓글쓰기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 개표일이 7월 10일로 정해진 가운데 3명의 후보자들(문재빈, 김구, 박한일)이 서로를 비난하며 혼탁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문재빈 후보. 문 후보는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중순 박호현 회장직무대리, 김구 부회장 등이 복지부 실장과 면담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실장이 30여 품목이 슈퍼로 풀린다고 전하자 느닷없이 당시 김구 부회장이 대한약사회 선거에 영향을 미치므로 선거 후에 발표하라는 뜻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어떻게 이런 사고를 가진 분이 대한약사회장 후보로 출마해 회원 권익을 지키겠다고 운운하는지 알 수 없다"며 "김구 후보는 이 사안이 후보를 사퇴해야할 정도의 원인이었음을 인식하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회원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복지부는 약사회에 공문을 통해 "국가 정책으로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선거 운동에 이용하는 행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또한 18일 "문재빈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밝히고 있는 것은 명백한 해회 행위로 엄중 경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문 후보의 뒤를 이어 박한일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지난 18일 문재빈 후보의 정부청사 삭발투쟁과 김구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부끄럽고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한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정부청사 앞에서 공개삭발까지 한 것은 복지부의 유감공문과 대약의 경고까지 초래한 선거용 이벤트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구 후보의 '슈퍼판매 발표를 하더라도 선거후로 미루어달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만의 하나 그 폭로가 사실이었다면 회장의 자질논쟁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구 후보 역시 박한일 후보와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말꼬리나 잡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후보는 회원을 불안하게만 한다"며 "문 후보는 약사회장 후보를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문 후보의 슈퍼판매 발언 의혹제기와 관련,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사회장 보궐선거 개표일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점차 네거티브 선거양상을 띄고 있는 보궐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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