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그들만의 잔치? 신임 약사회장
2008.08.07 21:55 댓글쓰기
제35대 대한약사회장에 김구 회장이 새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의 뒤를 이어 남은 1년 6개월간의 잔여임기를 맡게 된다. 전임 회장이 국회에 입성한 만큼 후임자로서 책임감도 그만큼 클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0일 진행된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 투표함 개표결과 총 6419표를 획득해 2위 박한일 후보를 2055표 차이로 따돌리고 대권을 거머졌다.

이후 24일 김구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집행부가 출범했고 약사회는 선거때의 혼란스러움을 가라앉히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임 김구 회장이 최우선적으로 수행할 사업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저지'와 '위장직영약국(면허대여약국)의 척결'. 두가지 사안을 단순하게 놓고 봤을 때는 의료계와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약사회 정책의 큰 틀은 의료계와의 협력 및 조화, 때로는 대립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김구 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을 약사회 내부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널리 알리고 화합과 협조를 통해 보건의료계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해 가야하는 도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구 회장은 출발부터 이를 무시했다. 최근 개최한 취임 기자간담회가 단적인 예다. 그는 의료계 기자들은 제외한 채 약계 기자들만을 모아놓고 브리핑을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유인 즉, 의료계 기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면 자리가 불편해진다는 이유가 전부다.

새 약사회장에 대한 의료계 관심은 높다. 신임 약사회장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이며 앞으로 의료계와의 관계 설정은 어떤식으로 펼칠 것인지 등 신임 김구 회장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고 기대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예전과 같은 의약계간 대립의 연장선은 차치한다고 해도 말이다. 다만 취임 초기인 만큼 그 강도가 약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는 있을 듯 싶다.

그런 측면에서 김구 회장은 취임 간담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의료계 기자를 통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알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신임 회장은 친약계 기자들만을 대동하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다.

약사회는 의료계와 함께 보건의료 정책을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양대 산맥이자 큰 축이다. 신임 김구 회장이 앞으로는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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