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회장 선출 간선제 '없던 일로'
2008.04.23 21:40 댓글쓰기
대한약사회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 논의하고자 했던 정관 개정안이 폐기되고 직선제를 유지한다.

23일 약사회관에서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원희목 회장의 제안에 따라 임총 소집 이유가 됐던 보궐선거를 간선제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이 폐기 처리됐다.

원희목 회장은 안건 심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보궐선거를 직선제로 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문제로 약사회가 분열하거나 내부 갈등이 있는 거처럼 비춰지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새로운 정권의 정책방향이 약사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위기감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한석원 총회 의장에게 제안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했다.

원 회장의 인사말 이후 임시 총회는 5분간 정회가 이뤄져 그 시간동안 각 대의원들은 원 회장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석원 총회 의장은 정관 개정안에 대해 "집행부 수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며 안 자체를 폐기해줄 것을 제의했다"며 "개정안 자체를 폐기하는 것으로 안건을 변경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 의장의 제안에 대해 참석한 대의원들이 박수로 찬성을 표시하며 임시대의원총회 안건이 변경돼며 정관 개정안이 폐기됐다.

일각에서는 간선제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원희목 회장이 국회에 진출한 후에도 약사회를 좌우할 수 있는 인물을 후임 약사회장에 임명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원 회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원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가 약사회 일반 회원들의 의견에 반하는 간선제를 추진하며 여론에 밀렸다는 반응이다.

한 대의원은 "원희목 회장이 회원들의 반대 의견과 여론을 무시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는 원희목 회장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