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약국 부활되면 운영권 약사에 양보'
2007.09.19 21:47 댓글쓰기
"원내약국 부활되면 운영권을 약사에게 줄 수 있다. 약사들도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심사숙고 해 봐야 한다."

그동안 원내약국 폐지를 의약분업의 최대 폐단으로 꼽아왔던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이 원내약국 부활을 위한 비책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철수 회장[사진]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약사들이 원내약국 부활에 반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운영권을 약사에게 준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약사에게 운영권을 내주고서라도 원내약국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운영권을 넘겨 줌으로써 원내약국 부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사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상황에서 무작정 원내약국 부활을 주장하는 것은 무모한 만큼 약사들과 타협점을 찾아 나가는게 현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철수 회장은 "어느 약사가 원내약국 부활을 찬성하겠느냐"며 "약사의 반발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운영권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약국과 원외약국의 조제료 차등화 역시 김철수 회장이 원내약국 부활을 위해 제시한 청사진 중의 하나다.

만약 환자가 진료 후 원내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경우 편의성이 있는 대신 조제료를 높게 책정하고 원외약국을 이용할 경우 낮은 가격에 약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김철수 회장은 "원내와 원외약국의 조제료를 차등화 할 경우 원외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원내약국을 부활시켜 환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한다"며 "남은 임기동안 원내약국 부활에 사활을 걸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원내약국 부활 문제는 김철수 회장 뿐만 아니라 의약분업 이후 병원계가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사안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변재환 연구위원은 2005년 9월 정형근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의약분업 5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란 정책토론회에서 원내약국 부활을 강력히 주장했다.

국내 보건의료전문가들 역시 원내약국 부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가 대학교수 및 연구기관, 보건시민단체, 언론계 종사자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서비스 개선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원내약국 설치 허용'을 시급한 정책개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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