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藥 안전성 정보 은폐하지 말아야'
2007.10.18 10:12 댓글쓰기
제약회사의 의약품 안전성 정보 은폐가 향정신성 의약품의 오남용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최근 KBS 추적 60분에서 “의사들이 공공연히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이 문제가 단지 일부 정신과 의사들의 부도덕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치부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건약에 따르면 제약회사가 향정의약품의 안전성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기 때문에 의료인이나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건약은 “매년 국내에서 ADHD 약물 사용량이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제약사의 ADHD 약물 마케팅이 증가하면서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ADHD 약물 오용의 책임을 제약사에 돌렸다.

향정의약품 오남용의 해결을 위해 건약은 약물의 부작용과 주의점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서술된 ‘약물정보지’가 제공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예를 들어 릴리의 스트라테라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FDA는 지난 2005년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 중 5명이 자살충동을 일으켰음을 보고하고 제품에 블랙박스 경고를 부착했을 정도로 오남용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약물들을 판매할 때 환자들에게 약물정보지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규정이 없어 의·약사 개개인의 관심 정도나 능력에 따라 환자들에게 약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건약은 “외국에서 제공하는 약물정보지는 환자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건약은 “스트라테라와 같은 비급여 약물의 경우 사용량이나 처방관행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오남용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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